‘윈-윈’으로 귀결된 SK 계열사 CEO 트레이드

2018-05-15     양 동주

SK그룹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명이 눈에 띄는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2년차에 접어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장동현 SK㈜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경영 능력은 물론이고 사업부문 얼굴 역할까지 톡톡히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윈-윈 트레이드’라는 말이 나온다.

지주회사인 SK㈜를 대표하는 장동현 사장은 그룹의 해외 투자에 선봉장을 자처하고 있다. 장 사장은 올해 초 동남아시아 카셰어링 업체 ‘그랩’ 지분투자를 성사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카쉐어링 서비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평소 큰 관심을 뒀던 분야라는 점에서 이 무렵 장 사장은 그룹 수장의 큰 그림을 제대로 읽었다는 평가를 얻었다.

또한 장 사장은 SK실트론과 SK바이오텍의 아일랜드 BMS 제약공장 등 인수기업을 단기간에 안정시는데 일조하면서 관리 능력까지 다시 한 번 인정받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M&A를 통해 능력을 재확인시켰다. SK텔레콤은 지난 8일 2조9700억원 규모의 국내 2위 보안 기업 ADT캡스를 인수했다. SK텔레콤은 ‘통신’과 ‘보안’이라는 양대축을 활용해 ADT캡스를 2021년까지 매출 1조원대 회사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ADT캡스를 인수하는 과정에는 박 사장의 추진력이 절대적이었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실제로 박 사장은 M&A 전문가로 유명세를 탔던 인물이다. 2011년 SK하이닉스 인수작업을 비롯해 지난해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 과정에서도 박 사장이 측면 지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박 사장과 장 사장이 2016년 12월 ‘수평이동’을 통해 서로 자리를 교체한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만 해도 뜻밖의 인사라는 말이 나왔었다. 하지만 SK와 SK텔레콤 모두 좋은 성과를 내면서 최 회장의 남다른 안목을 드러내는 사례로 남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올 초부터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공언했고 지금까지는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장 사장이 SK텔레콤, 박 사장은 과거 SK 대표를 지낸 만큼 두 회사가 협력할 경우 또 다른 시너지를 기대해봄직 하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