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섬 킬라우에아 화산 폭발...수차례 지진도 반복

2018-05-18     윤 광원

미국 하와이주 하와이섬(일명 빅아일랜드) 동단 킬라우에아 화산(해발 1250m)이 17일 새벽(현지시간) 폭발을 일으키며 화산재를 분출해 무려 9100m에 달하는 거대한 가스 기둥이 정상부 상공으로 치솟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폭발은 이날 새벽 4시 17분 일어났다.

CNN·CBS 등 미 방송들은 짙은 회색 빛의 화산재 가스 기둥이 하늘로 치솟은 뒤 화산재가 반경 수 ㎞에 걸쳐 비처럼 쏟아졌다고 전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 소속 화산학자 미셸 쿰브스는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새벽에 일어난 분출은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는 가장 컸다. 에너지 측면에서도 그랬다. 대기에 큰 기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인근 포호아 지역 한 주민은 "새벽에 천둥 치는 듯한 굉음을 몇 차례 들었다. 빨리 대피해야 되나 싶어 대피소를 알아봤다"고 말했다.

AP통신은 "화산 폭발과 함께 화산재가 주변 마을에 떨어졌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폭발이 불과 몇 분밖에 진행되지 않아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 더미가 예상보다 많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하와이주 재난당국은 분화구가 있는 하와이 화산국립공원과 인근 레일라니 에스테이츠, 푸나 등의 주민과 관광객이 대부분 대피, 이번 분출이 인명피해를 야기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전 8시 30분께 킬라우에아 화산 정상부에서는 매우 얕은 진원의 규모 4.4 지진이 발생했다.

또 약 15분 간격으로 규모 3.9, 3.5, 3.7의 약한 지진들이 이어졌다.

화산학자 쿰브스는 현지 신문에 "정상부 땅밑에 있는 마그마가 아래로 흘러내려 가면서 수축작용에 의해 지진이 발생한 것"이라며 "흘러내린 마그마는 약 40㎞ 떨어진 동쪽 균열을 통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