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에 "체제 지키면서 부자나라" 약속... "한국과 견줄만한 수준으로 번영 지원"

2018-05-18     윤 광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체제를 지키면서 부자나라가 될 수 있다면서 "한국과 견줄만한 수준으로 번영하는 것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북한 비핵화 모델을 설명하면서 '한국 모델'이라는 용어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서 북한 비핵화 모델 관련 질문을 받고 "리비아 모델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생각하는 모델이 전혀 아니다"라고 답하면서 한국 모델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한국을 본다면, 그들의 산업적 측면에서 북한은 정말로 한국 모델이 될 것"이라며 "한국인들은 근면하고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사람들"이라고 추켜세웠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논란이 된 리비아 모델에 대해 해명을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모델과 관련해 리비아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히고, 북한의 모든 핵무기를 즉각 국외(미국)로 넘길 것을 요구하자, 북한은 리비아 모델이 거론되는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북미회담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나섰고, 이에 백악관은 16일 대변인 입을 통해 "우리는 리비아가 아닌 '트럼프 모델'을 따른다"고 해명한 바 있다.

특히 트럼프는 과거 리비아와 지금 북한이 어떻게 다른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한국 모델이 어떤 그림이 될지에 대한 구상도 내비쳤는데, 핵심은 '번영과 체제보장 약속'으로 요약된다.

이는 최근 북한을 두번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비핵화 의제 등을 조율하고 돌아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비핵화 구상과 맥을 같이한다는 해석이다.

트럼프의 발언 역시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산업·경제적 측면에서 북한이 한국과 견줄만한 수준으로 번영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겠다는 데에 방점이 찍혔다.

그가 강조한 또 하나의 포인트는 바로 북한의 체제보장에 대한 것이다.

트럼프는 "(리비아와의 협상)은 카다피를 지키기 위한 협상이 아니었다. 우리는 카다피에게 '오, 우리가 당신을 보호해주겠다. 군사적 힘을 제공하겠다'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북핵협상은) 김정은과 하는 것이다. 그는 그의 나라를 이끌고 있고, 그의 나라는 매우 부강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리비아가 핵무기를 포기한 이후 정권이 몰락했다는 사실에 북한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점을 상기시킨 발언으로, '북한에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북한의 레짐 체인지(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독재자 감정은에게 계속 권좌에 남게 될 것이라고 안심시킨 것"이라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