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수주전 '금품 경쟁'에서 ‘스마트홈’ 경쟁 시대로… 삼성 'IoT 더한 래미안' GS '자이서버' 대우 'LGU+ 네이버' 등

2018-05-30     유 경아

재건축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는 건설업계가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스마트홈’으로 주택 사업에 다시 팔을 걷어붙이고 있어 주목된다.

29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스마트홈’은 IoT를 적용한 미래형 주거 환경을 말한다. 거주자가 집 안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집 안의 모든 센서들이 거주자를 인식해 ‘알아서’ 집안 시스템과 안락한 환경을 제공하는 게 기본 콘셉트다.

예컨대 스마트홈은 스위치 등 물리적 동작 없이 허공에 손짓 한 번만으로 커튼을 치고, 조명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외부 환경을 미리 감지했다가 비가 오는 날에는 거주자에게 우산을 들고 나갈 수 있도록 안내를 해주기도 한다.

2015년 이후 신규 재건축 수주가 없던 삼성물산은 ‘래미안 IoT 홈랩(HomeLab)’으로 재건축 수주전에서 업계 주요 건설사들과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삼성물산의 ‘래미안 IoT 홈랩’은 삼성전자와 하만, SK C&C 등 총 13개 브랜드가 손을 잡고 개발한 대형 합작품이다.

삼성물산은 이 ‘스마트홈’을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 적용해 다음달 1일부터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래미안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받아 하루에 30명씩 총 3팀이 래미안 스마트홈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한다.

이를 기점으로 삼성물산은 주택 사업에 역점을 둘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삼성물산은 내년부터 분양하는 9개 단지에 대한 수주 건이 있어 이곳을 시작으로 추후 있을 재개발 단지에도 재건축 조합 등과 협의해 적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수주가 완료된 단지 역시 전 세대 혹은 각 세대 별로 선택해 적용할지 등을 협의하는 단계다.


그동안 재건축 시장에서는 여러 건설사들이 참여해 수주전이 과열됨에 따라 조합 등 발주처에 금품 제공 등의 불법적 영업 활동을 펼쳐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이 같은 영업 활동보다는 ‘클린 수주 경쟁’으로 시장에서 살아남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외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등의 대형 건설사들도 IoT를 적용한 스마트홈 시스템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11월 스마트홈 전담 부서를 구성하고 ‘자이서버’를 구축하고 있으며, 대우건설은 인공지능(AI) 스마트홈을 도입하기 위해 LG유플러스·네이버 등과 3자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현대건설은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 개발을 위해 현대오토에버와 힘을 모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건축 수주전에 대형 건설사들이 동시에 뛰어들면서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선물’이나 ‘금품’ 없는 클린 수주 경쟁을 벌이기 위해 타사와는 차별화할 수 있는 다른 전략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