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까지...“명동 상권 편의점 '죽을 맛'”

2018-05-30     이 호영

명동 상권은 편의점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식당이 밀집해 있다. 오고가는 인파와 중국의 한국행 관광 재개 소식에도 명동 일대 상가 상황은 크게 나아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일대 편의점들은 지난해 중국 관광객 중단으로 인한 타격에다 최근엔 최저임금 인상 부담마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실제 편의점 시급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이미 1만원대를 넘어섰다.

30일 명동 상권 편의점주들은 지난 해 말부터 매출 하락이 지속돼 "상황은 최악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한 점주는 "체감 상 외국인 객수가 예전보다 정말 많이 줄었다. 그러다보니 주변 화장품 가게들이 계속 문을 닫고 있다. 저희 매출마저 영향을 받은 상태"라며 화장품 사러 왔다가 들르곤 하던 손님들이 사라져버린 셈이라고 성토했다.

그런데다 편의점은 인근 할인마트와 경쟁마저 심화된 상태다. 최근까지 중형마트 출점이 잇따르면서다. 매장 계약 조건마다 다르긴 하지만 명동은 임대료 부담마저 높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개별 편의점 매출은 하락일로다.

다른 한 점주는 "매출이 오르면 그나마 낫겠는데 4명 데리고 있었다면 2명밖에 못 쓰고, 2명이면 1명밖에 못 쓸 상황"이라며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점주도 "당장 다음달부터 늦은 저녁이나 밤에는 몇 시간 정도 잠깐 문을 닫았다가 새벽 일찍 열지도 모르겠다"고도 했다. 이어 "있던 알바도 자를 순 없어 데리고는 있지만 그만 두면 더 이상 뽑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적어도 매출이 유지는 돼야 하는데 알바비 주려고 장사하는 것은 아니잖느냐. 그런 정도"라고도 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