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수입차·가전제품 등이 이끌어…판매액 20% 이상 증가

2018-06-09     문 수호

올해 민간소비 증가는 수입차와 가전제품 및 가방 등의 소비품목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수입차 소매판매액지수(불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했다.

일부 수입차 판매가 중단됐던 2016년에는 전년 대비 -3.7%를 기록하고, 지난해에도 4.7% 증가에 그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올해는 수입차 업계가 가격 할인 등 공세를 강화하면서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9만3000대를 넘어서며 저년 동기 대비 24%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판매량은 처음으로 25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국산 승용차 판매는 0.9% 증가에 그치며 확연히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공기청정기와 건조기 등의 가전제품도 많이 팔렸다.

가전제품 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2.6% 상승했다. 지난 2년간 증가율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 또 가방과 화장품은 면세점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4월까지 판매액지수가 각각 22.8%, 16.0% 늘었다.

월별로는 3월 40.7%로 중국 단체관광객(유커)들로 면세점이 붐비던 2016년 7월(68.0%) 이래 최고 상승률이었다. 4월에도 35.9% 상승했다. 가방 판매량이 크게 급증했다.

화장품은 면세점에서 판매액지수 상승률이 39.2%로 훨씬 높았다. 4월에는 82.1%까지 뛰며, 역시 2016년 7월(116.7%)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면세점 판매가 늘어난 배경에는 중국 보따리상들의 ‘싹쓸이 쇼핑’에 더해 중국인 관광객 귀환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완화에 힘입어 4월에는 중국인 입국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60%나 늘었다.

한국은행은 1분기 민간소비 지출이 전 분기 대비 0.7% 증가한 배경으로 승용차와 가전 등 내구재와 가방 등 준내구재 판매 증가를 꼽았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