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무역갈등 진정되나...독일 "협상 용의"

2018-06-12     윤 광원

극한 대립양상을 보이던 미국과 유럽국가들 간 무역갈등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잇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세계 무역 활성화를 위해 일방적 행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양측을 설득하고 나섰다.

메이 총리는 "영국은 동맹국의 우려를 이해한다"면서 "세계화로 인해 일부 국가 노동자가 영향을 받고 있는 문제는 다국간 대응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또 무역문제를 둘러싼 보복 관세 등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피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부장관은 "유럽이 단호한 행동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미국과의 무역불균형 문제에 대해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한 발 물러섰다.

알트마이어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해 적어도 단기적 해결책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선진7개국(G7)의 무역정책 대립은 세계 경제에 마이너스 요소"라며 "무역을 감소시킬 수 있는 조치들도 체감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가 6개월 전 암시했던 나쁜 일이 생길 것 같은 징조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며 "가장 크고 어두운 징조는 무역이 이뤄지는 방식, 관계가 다뤄지는 방식, 다국적 기구들이 운영되는 방식에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발생하는 신뢰의 저하"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이틀 전 G7 정상회의에서 공동성명이 발표된 직후, 미리 회담장을 떠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명 내용을 부정하면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비난하는 트윗을 올린 후 나왔다.

한편 독일 상공회의소는 대미 무역마찰로 수출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상의의 볼커 트리어는 "해외사업을 영위하는 독일 기업들은 현 미국과의 무역마찰이 상당한 불확실성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G7 정상회의의 정치적 균열이 이를 부각시켰다"고 걱정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