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시장 경쟁 재점화… 콘텐츠 강화한 LG유플러스 급부상 하나?
시장 선점한 ‘KT’ 독주 막기에 나선 경쟁사들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지난 27일 자동 폐기됨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에서 선두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IPTV·케이블TV‧위성방송 등의 유료방송 사업자가 전체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33.33%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 제도다.
28일 업계에서는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폐기됨에 따라 대규모 자본을 보유한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란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유료방송 사업자 가운데 KT의 시장 점유율은 20.02%이며,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 점유율은 10.3%로 총 30.54%에 달한다. 이 가운데 위성방송은 KT가 유일한 사업자로서 합산규제가 풀리면서 스카이라이프의 마케팅을 통한 점유율 확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합산규제가 풀리면서 KT는 방어에 나선 상황이고,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과 LG유플러스는 이 사업의 주도권을 KT에 내주지 않기 위해 견제에 나서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에는 위 3개 기업 외에 중소 케이블 TV 업체들이 존재하는데, 대표적으로 CJ헬로, 티브로드, 딜라이브, 현대HCN 등이 함께 시장을 꾸려나가고 있다. 이 중 딜라이브는 이미 매각 대상으로 시장에 나온 상황이고, CJ헬로와 현대HCN 등도 매각 대상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CJ헬로의 경우 13.10%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CJ헬로를 인수하면 26.48%로 단숨에 시장 2위 사업자로 도약하게 된다. LG유플러스 역시 인수가 성사된다면 23.99%의 점유율을 보유하면서, KT의 점유율에 근접하게 돼 경쟁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여기에 5G(5세대 이동통신) 도입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이통사들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콘텐츠들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유료방송 시장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현재 IPTV 시장에서는 KT가 대교·스마트스터디·아이코닉스 등 교육 기업들과 손잡고 올레tv 서비스 패키지 ‘키즈랜드’를 출시했고, SK브로드밴드는 B tv에서 유튜브 인기 키즈 영어 교육 콘텐츠를 무료 VOD로 볼 수 있는 ‘영어쑥쑥 튜브’를 제공하며 키즈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U+tv 유아서비스 플랫폼 ‘아이들나라’가 1년 만에 누적 이용자수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콘텐츠 강화에 성공한 모양새다.
여기에 최근 U+야구, U+골프 등 스포츠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바일로 보던 콘텐츠를 고화질 TV로 시청함으로써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때문에 당장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콘텐츠 사업이 고객 증가를 통한 유료서비스 유치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으로 다가온다.
이통사 업계 관계자는 “무선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유료방송은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부분으로 보이고 있어 투자와 마케팅은 꾸준히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유료방송 합산규제 연장을 재논의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지만 법안이 발의되더라도 통과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유료방송 시장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김창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