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추락', 갈수록 '태산'

미 보호주의로 수출 차질, 금리인하도 어려워

2018-07-04     윤 광원 기자
중국

 

중국의 위안화 가치 '추락'이 갈수록 '태산'이다.

3일 위안화의 미 달러화 대비 환율은 6.7 위안을 돌파하는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세를 나타냈다.

위안화 환율은 6월 한 달 동안 3.3원이나 올랐다. 위안화 가치가 한 달 사이 '반토막' 났다는 뜻이다.

그 배경으로는 우선 선진국 대비 부진한 중국 경제가 꼽힌다.

중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개월 연속으로 기준선(50)에 못 미쳤다.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중국 기업들의 수출 개선 기대감이 저조하다.

수출이 부진하면 내수로 돌파해야 하는데, 이 마저 여의치 않다.

우선 금리 인하가 필요한 데, 지금처럼 미국이 금리 인상기조로 가는 상황에서는 어려운 일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은 중국의 경기회복 여부가 미국에 '종속'되는 것으로 흘러가는 것을 시사한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대 중국 보호무역 압박을 줄여서 중국의 수출 기대감을 살려줘야, 매출액 증가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으므로, 결국 미국이 무역 압박을 완화해야 중국의 PMI도 개선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NH투자증권은 3일 보고서에서 지금의 위안와 약세와 지난 2015년 8월 및 2016년 2월을 비교 분석, 3가치 차이점을 도출해 냈다.

우선 과거 위안화 약세는 신흥국 자금이탈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안전자산' 대접을 받는 일본 엔화의 강세로 이어졌고, 엔화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금융시장 분위기가 개선됐다면서, 지금의 상황은 후자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또 2016년에는 중국인들이 보유한 부를 미 달러로 환전하기 위해, 홍콩을 통해 1인당 환전 한도를 넘어서는 금액을 달러로 바꾸는 수요가 많았지만, 현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의도하는 듯한 코멘트를 자주 하고 있어, 중국인들의 달러 보유 욕구를 억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 기업들의 설문(PMI)은 나빠도, 실제 글로벌 수출지표는 좋기 때문에, '무역전쟁' 이슈만 걷어내면 실물지표가 나쁜 국면은 아니어서, 금융시장 리스크가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안기태 연구원은 "2015년, 2016년과 달리 안전자산인 엔화는 약세이고, 중국인들의 달러 환전 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글로벌 경기지표 자체는 양호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에 대해 중국은 외환시장 개입 등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런민은행의 이강 총재는 위안화 환율을 안정되고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당국은 정부가 무역 갈등에 대한 '무기'로 활용하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한 것은 아니라며, 최근 약세는 당국의 '의도'가 아니라 외부 불확실성에 따른 것이며, 최근 런민은행의 유동성 공급도 기업들의 자금난에 대한 대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런민은행은 2015~2016년 위안화 절하를 주도하는 등 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 전례가 있고, 결과적으로 현재 위안화 하락의 원인이 이런 조치들이라는 평가가 많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또 역내 자금이탈은 위안화 절하로 발생할 수 있는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