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당사국보다 한국.대만 피해 더 커"

로이터 "글로벌 가치망 통합 수혜 국가 피해 더 큰 편"

2018-07-06     윤 광원 기자
미국과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이들 두 당사국들보다 한국과 대만 등이 더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로이터는 5일(현지시간) 미·중 무역전쟁은 당사국보다글로벌 가치망 통합 수혜 국가들의 피해가 더 큰 편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관심을 두고 있는 입장에서는, 세계 경제에서 양국 간 충돌로 인해 후유증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면서 "무엇보다 무역전쟁의 영향에 가장 크게 노출된 국가는 글로벌 가치망에 긴밀하게 통합된 경우"라고 밝혔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자료에 따르면 한국, 대만, 헝가리, 체코, 싱가포르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지목했다.

대만은 기술업계와 반도체 업계의 중심지이며, 수출에서 전자집적회로가 40% 정도를 차지한다는 것으로, 한국도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 의존도가 매우 높은 실정이다.

헝가리는 유럽연합(EU) 외 최대 무역상대국이 미국이며, 자동차 업계 등을 중심으로 대형 생산거점의 편익이 높아 투자자금이 다수 유입됐다.

같은 날 블룸버그는 미·중 무역갈등이 양국의 세계 경제 주도권 경쟁으로 단기간 내 해결은 기대난이라고 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과감한 개혁을 통해 중국이 '기술 주도'의 경제 부국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지만, 미국은 이를 수용하지 않아, 결국 양국의 무역 갈등이 증폭됐다.

또 중국은 최근 수년간 신흥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영향력을 강화하는 한편, 자국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경제기구 창설과 다자간 무역협정 체결을 강화해 왔다. 

미국은 이와 같은 국제사회에서의 중국의 경제 영향력 확대를 극도로 경계한다.

미국 내에서의 '역효과' 발생 가능성을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구체적인 조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중국의 가파른 경제성장과 국제사회 영향력 확대에 보다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여야의 정치적 성향에 관계 없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미국이 피해를 최소화하며 중국의 성장을 견제할 수 있는 효과적 방법은 유럽 및 일본 등 주요국과 협력, 공정한 경쟁 시스템으로 중국을 유도하는 것이나, 이들 국가와의 갈등도 증폭되고 있어 이 또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를 고려할 때, 미국과 중국의 서로에 대한 관세 위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단기간 내 양국의 무역 갈등 해결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