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 영업익 7710억… 호실적에도 전분기 보단 아쉬워

2018-07-06     김 창권 기자
LG전자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LG G7 씽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TV와 생활가전 사업의 선전이 원인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올 2분기(4월~6월) 매출 15조177억원, 영업이익 771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 1407억 원, 영업이익 1조 8788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2%, 18.5% 증가했다.

다만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14조5515억원 대비 3.2% 증가했지만 전분기 15조1230억원 대비해서는 0.7%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6641억원 대비 16.1% 늘었지만 전분기 1조1078억원 대비해서는 30.4% 감소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LG전자가 2분기 매출 15조1230억원, 영업이익 8528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장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10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폭이 커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올해 G7 씽큐 출시와 함께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을 광고 모델로 선정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것도 실적을 둔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 사업에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둔화도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1분기 대비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규모는 소폭 증가해 약 1642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와 H&A사업본부가 호조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HE사업본부는 1분기에 이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이, H&A사업본부도 10%에 육박하는 수익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올 하반기까지는 이런 실적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레드 TV 출하량이 늘고 있고 65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높아지는데다 냉장고·세탁기 등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늘려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키리크스한국=김창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