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인기 가전으로 급부상한 ‘건조기’ 필수가전 되나

2018-07-11     김 창권 기자
장마철

 

가전업계의 비수기로 꼽히는 장마철에도 건조기가 각광을 받으면서 가전업체들은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1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조기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1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60만대 수준까지 크게 늘어났다. 올해는 필수 가전으로 꼽히는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미 미국 등에서는 건조기의 보급률은 세탁기 수준의 80%까지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 보급률은 10%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건조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건조기 시장은 2004년 LG전자가 전기식 건조기를 선보이며 현재 6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삼성전자가 그 뒤를 이어 35%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중견기업들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대우전자의 클라쎄 건조기는 10kg 단일 용량 제품을 출시한 후 2개월 만에 누적판매 3000대를 넘어섰고, 지난달 누적판매 5000대를 돌파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건조기가 이렇게 각광 받는 점은 계절적 요인이 크다. 장마철이 시작되는 7월 초부터 판매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대우전자의 건조기 판매를 보면 6월 28일부터 7월 4일까지 장마기간 판매량이 전주 대비 2.5배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14kg 대용량 제품을 출시하며 장마철에도 이불 등을 빠르게 건조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이 같은 신규 가전의 성장은 실적으로도 반영되고 있다. LG전자는 잠정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구체적 실적은 공개 하지는 않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LG전자의 H&A사업본부(생활 가전)가 매출 5조5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건조기, 스타일러 등의 가전제품의 인기 호조로 매출 정체 상태를 벗어나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CE(소비자 가전)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3190억원)보다 60% 이상 늘어난 5000억원 이상으로 예상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건조기 시장은 미세먼지 등 기후환경 변화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앞으로 저용량 등의 1인 가구에 맞춘 제품들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창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