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토픽] 32km를 걸어 첫 출근… 미 전역을 감동시킨 20살 대학생

2018-07-19     정예린 기자

 

감격한

차가 고장 나 첫 출근부터 지각을 하는 것은 모든 직장인들에게 끔찍한 악몽일 것이다. 그러나 미국 앨러배마에 살고 있는 대학생 워터 카(Walter Carr)는 정반대의 결말을 맞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USA투데이를 비롯한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사를 도와주는 회사 벨홉스(Bellhops)에 취직한 카가 맡게 된 첫 지역은 그가 살고있는 홈우드(Homewood)에서 20마일(32km) 떨어진 펠헴(Pelham)이었다. 카가 첫 출근하기 전날 밤, 그의 승용차 2003년 닛산 알티마가 고장이 났다. 하지만 그의 친구들과 여자친구도 그를 태워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지각하는 대신 자정이 다 된 시각부터 기꺼이 7시간 걷기를 택했다.

카는 “나는 아침 8시 전까지 그곳에 도착하길 바랐다”며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회사에게 내가 얼마나 헌신하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새벽 4시경, 그가 약14마일(약 23km)을 걸었을 때 경찰이 그를 불러 세웠다.

그는 “경찰은 마치 ‘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야?’라고 묻는 듯 했고 나는 ‘이상한 소리로 들릴 수 있고 믿기도 힘들겠지만 난 정말 일하러 가는 중’”이라고 답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카의 사정을 들은 경찰들은 그에게 아침을 사주고 그를 근처 교회에 내려줬다.

시간이 흘러 4마일(6km)도 채 남지 않았던 때, 앞서 만난 경찰들은 다른 경찰을 보내 카를 고객인 제니 헤이든 레미(Jenny Hayden Lamey)의 집에 데려다 줬다. 경찰로부터 카의 이야기를 들은 레미와 그녀의 남편 크리스(Chris)는 그의 열정에 감동했고 이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레미는 “카의 열정에 얼마나 감동했는지 모른다”며 “그는 착하고 겸손할 뿐만 아니라 큰 꿈도 가진 멋진 청년”이라고 썼다.

그녀가 올린 글은 널리 퍼졌고 벨훕스 CEO 루크 마크린(Luke Marklin)의 귀에도 들어갔다. 그는 레미의 글이 인기를 얻으며 주변인들로부터 많은 문자를 받았고 카에게 어떻게 고마움을 표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월요일 카를 만나 감사의 표시로 그의 개인 차량 포드 이스케이프를 선물했다.

마크린은 “역경을 이겨내기 위한 그의 결단력은 마치 전설과 같다"며 “차가 없다는 사실이 그를 낙담하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미는 카를 돕기 위해 고펀드미(GoFundMe)에서 모금을 시작했고 하루 만에 처음 목표액인 2000달러를 훌쩍 넘긴 8500달러가 모였다.

카는 “이 모든 것들이 꿈만 같고 믿기지 않는다”며 많은 사람들의 성원과 관심에 감사를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