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내년부터 무역전쟁 여파 가시화 전망

중국 성장률 1%p 하락시 글로벌 경제 0.25~0.29%p 둔화

2018-07-20     윤 광원 기자
미-중

 

내년부터 미-중 및 미-유럽연합(EU) 간 무역전쟁의 여파가 글로벌 경제에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무역전쟁의 확산은 중국 및 무역 당사국들의 수출과 투자를 저해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소비에까지 영향을 미쳐 글로벌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빠르게 약화될 경우, 글로벌 물류체인에 따른 제조업 및 원자재 생산 신흥시장국의 피해도 불가피하다.

이러한 하방 리스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의 가치 하락과 경제심리 악화를 유발, 다시 글로벌 경제 성장을 제약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세계 경제의 성장률은 0.23%포인트 떨어지고, 중국 경제 둔화의 충격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증가시킬 경우, 글로벌 성장률 하락폭은 0.29%포인트로 확대된다.

특히 신흥시장국의 성장률 하락폭은 평균적으로 0.3포인트로 선진국(0.1%포인트)의 3배에 달한다.

이와 관련, KB증권은 20일 무역전쟁의 여파를 경제성장률 전망에 반영, 2019~2020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 하향조정, 각각 3.2%와 3.1%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7월 6일 미국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이후 현실화된 글로벌 무역갈등의 여파를 부분적으로 반영했다는 것.

장재철 연구원은 "무역갈등의 여파가 시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을 반영하여, 2019~2020년 성장률을 전달보다 각각 0.1%포인트 낮게 하향조정했다"고 말했다.

반면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현재 예고중인 관세를 전면적으로 도입한다 하더라도, 미국 및 중국의 경제규모 감소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대중국 및 자동차 관세를 25% 부과한다 하더라도 경제모형 상 미국의 경제규모 감소폭은 국내총생산(GDP)의 0.1% 수준이고, 중국도 0.2%에 그칠 것으로 JP모건은 내다봤다.

대중국 340억 달러 관세와 중국의 동일 규모 보복 시나리오 하에서 실질 관세율은 1%포인트 미만으로 상승하고, 미국의 GDP는 0.02% 감소하며, 4000억 달러 관세 부과와 동일 보복 시나리오 하에서도 미국 GDP 감소폭은 0.1% 수준이라는 것.

또 "무역 정책 불확실성의 영향을 모형에 반영하려는 일련의 시도가 있었으나, 정책 불확실성 지수가 실물 경제지표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미하지 않아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