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달 국내 증시서 5달만에 순매수

2~6월사이 5.7조원 순대도, 7월에는 1000억 순매수

2018-07-30     윤 광원 기자
[사진=연합뉴스]

 

외국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난 2월 이후 5개월만에 소폭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3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초부터 지난 23일 사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1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금년 1월 국내 코스피 주식을 2조원 순매수한 이후 2월부터 순매도로 전환, 6월까지 5개월 동안 5조700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월별 순매도 규모는 2월 1조6000억원, 3월 7000억원, 4월 1조원, 5월 8000억원, 6월에는 1조6000억원이었다.

2~6월 사이 순매도의 강도(해당월 순매도/직전월 보유잔액)는 월 0.1~0.3% 수준으로, 과거에 비해 강도가 매우 약한 수준이다.

지난 2007년 이후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 기간 전체 평균은 월 0.7%였고, 특정 위기상황에서는 대형 위기가 월 1.5%, 중형 위기도 월 1.0%에 달했었다.

다른 신흥국들과 비교해봐도 2월 이후 주요 신흥국은 2~4% 순매도였으나, 한국은 1% 수준에 그쳤다.

특히 5월 이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는 지수연동형펀드(ETF) 환매가 6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는 이번 순매도가 한국의 고유 악재가 아니라 신흥국 전반적인 투자심리 악화로 인한 ETF 환매의 영향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증시 악재들이 성격상 장기화 및 추가 확대의 여지가 있어,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 안심할 수만은 없으며 향후 외국인 매도세가 재개될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또 "높은 외국인 지분율, 증시의 높은 개방도, 외국인 대차거래 증가, 여름철 주가의 계절적 약세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 매도가 재개될 경우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