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기전망 18개월 만에 최저치…내수·수출 모두 부진

2018-07-31     강혜원 기자
우리나라의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월 전망치가 89.2를 기록하며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31일 밝혔다.

2017년 2월 이후 BSI 전망치가 80대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BSI는 기업들이 예상하는 경기지수로,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7월의 BSI 실적은 89.7로 2015년 4월 101.3을 찍은 이래 39개월째 100선 아래에 머물렀다.

8월의 BSI 전망치는 5월 이후 석 달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봐도 내수(94.1)와 수출(94.8)에서 지난달보다 하락했을 뿐 아니라 투자(97.7), 자금(94.8), 재고(106.3·재고는 100 이상일 때 재고 과잉을 의미함), 채산성(93.0) 등 대부분의 부문이 100선 아래로 나타나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은 여름철 휴가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 계절적 요인과 함께 내수 침체, 수출 둔화 등 전반적인 경기 악화를 부정적 전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한경연은 최저임금 인상 논란과 국제유가 상승 등 기업의 비용부담 증가도 기업 심리 위축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다.

7월 실적치는 89.7로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80대를 기록했다. 7월 실적은 고용(101.6)을 제외한 내수(93.2), 수출(92.0), 투자(94.8), 자금(96.5), 재고(105.2), 채산성(91.8) 등 모든 부문이 기준치에 미달하며 2000년 이후 최장 기간인 39개월째 100선 아래에 머물며 부진이 이어졌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올해 들어 100선을 넘으며 기대감을 나타냈던 기업경기 전망과 실적이 최근 들어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수출과 투자에서 전망은 물론 실적까지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송 부원장은 "실제 최근 발표된 2분기 경제성장률의 감소, 건설과 설비투자의 마이너스(-) 성장 등 경기둔화 징후가 보이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