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합형' 매장이 '답'...'롯데슈퍼 위드 롭스' "'숍인숍'과 달리 품목 사전 조율"

2018-08-03     이호영 기자

오프라인 전통 유통업계가 온라인 시장 성장으로 매출 하락세 속 '하이브리드형' 매장을 실적 돌파구로 삼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19일 기업형 슈퍼마켓(SSM) 롯데슈퍼와 헬스앤뷰티 스토어 롭스간 복합 매장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해당 1호 시흥은행점 2~3개월간 운영 후 매장 틀을 완성하고 새로운 명칭으로 차츰 늘려나갈 예정이다. 조만간 2호 개점까지 예정하고 있다. 

매출증가율이 둔화세인 슈퍼나 최근 성장세가 주춤한 헬스앤뷰티 매장 상황에서 10~30대 롭스 고객층과 40~50대 롯데슈퍼 주력 고객층 수요를 모두 잡을 수 있으리란 기대다. 

기존 롯데마트내 '숍인숍' 형태로 입점한 롭스 매장과 달리 '롯데슈퍼 위드(with) 롭스' 매장은 롯데슈퍼와 롭스 장점만을 결합한 것이다. 

기존 숍인숍 형태 롭스 매장이 전체 매장이 어떤 품목을 취급하든 상관없이 롭스 전 상품을 판매했다면 이번 하이브리드형 매장은 품목간 사전 조율을 거쳤다.

이에 따라 롯데슈퍼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신선 식품을 제외하고 공산품에서 롭스간 품목별 겹치는 상품이 없는 게 특징이다. 

최적화된 장보기형 매장 300평대 롯데슈퍼 기본 골격에 헬스앤뷰티 전문매장 롭스를 결합하면서 상품수와 품목을 조정했다. 

슈퍼마켓 6600여개를 5500여개로 대폭 줄이고 롭스 단독 상품 4200여개를 도입한 것이다. 모두 약 1만여개 품목이다. 

하이브리드형 매장은 슈퍼 신선 식품도 변화를 줬다. 스틱형 과일, 밀키트, 즉석조리식품 등 '투고(To-Go)'용 상품을 확대하고 수수료 매장으로 운영하던 축산 코너는 직영 매장으로 전환, 하이엔드급 우육과 돈육을 판매한다. 

슈퍼 주류 등 품목도 전통주와 위스키 대신 와인과 사케, 크래프트 비어 등 트렌디한 상품을 강화했다. 

롭스는 스틸라, 부르주아 등 단독 카테고리 킬러 품목과 기능별 스킨케어 존을 구성, 제품 선택을 쉽게 했다. '메이크업 바' 등으로 롭스만의 강점을 살리는 데 초점을 뒀다. 

1호 시흥은행점 개점 후 아직 한달이 채 안됐지만 고객 반응은 좋은 편이다. 19일 개점 후 1주일간 하루 평균 매출 3600만원을 올리고 있다. 롭스 매출은 360만원 가량이다. 시흥은행점은 결합형 매장으로 바꾼 후 매출이 약 2배 늘어난 것이다. 결합형 매장으로 고객 체류 시간도 다소 증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