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초 소비자용 4비트 SSD 양산…업계 1위 굳히기

2018-08-07     정예린 기자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동일 칩 크기에서 기존 3비트 대비 저장 용량을 33% 늘린 ‘소비자용 4TB(테라바이트) QLC(4비트, Quad Level Cell) SATA SSD(Solid State Drive)’를 업계 최초로 양산해 SSD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7일 "4비트 SSD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히고 "이는 기존 고성능 3비트 SSD와 동등한 성능 및 동작을 구현하면서 저장 용량을 크게 늘려 소비자용 SSD 시장에서 초고용량 시대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최소 단위인 셀에 몇 비트를 저장하는지에 따라 SLC, MLC, TLC, QLC로 나뉜다. 한 셀에 16가지로 구분되는 4비트 정보를 저장하는 QLC는 1개의 셀(CELL)에 2진수 4자리 데이터를 담는 기술이다. 하나의 셀이 구분해야 하는 데이터의 경우의 수가 3비트의 8개에서 4비트의 16개로 늘어나며 각 단위당 전하량(보관된 전자의 총합)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져 더욱 세밀한 제어가 요구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최고 성능 달성과 속도를 지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난이도가 급속도로 높아지지만 동일 칩 크기에서 저장용량을 33%나 늘릴 수 있는 기술을 상용화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06년 32GB 1비트(SLC, Single Level Cell) SSD를 출시하며 업계 최초로 PC SSD 시장을 창출한 삼성전자는 2010년 2비트(MLC, Multi Level Cell) SSD, 2012년 3비트(TLC, Triple Level Cell) SSD를 생산했다. 이어 올해 7월부터는 4비트(QLC, Quad Level Cell) SSD를 업계 최초로 양산하며 SSD 시장 수요를 견인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4세대(64단) 1Tb(테라비트) 4비트 V낸드(V4) 칩 32개를 이용해 업계 최대인 4TB SSD를 만들었으며, 기존 고성능 3비트 SSD용 컨트롤러와 TurboWrite기술을 활용해 ‘4TB QLC SATA SSD’의 읽기 속도 540MB/s와 쓰기 속도 520MB/s를 구현했다. 이는 기존 고성능 3비트 SSD와 동등 수준이다.

한편 1Tb 4비트 V낸드는 칩 하나만으로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고성능 128GB 메모리카드를 만들 수 있어 향후 고성능, 고용량 스토리지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한재수 부사장은 “새롭게 출시하는 소비자용 4비트 SSD는 테라바이트 SSD대중화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소비자 시장에 이어 기업 시장까지 적용분야가 확대되며 테라바이트 SSD제품의 비중이 빠르게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소비자용 2.5인치 4비트 SSD라인업으로 1, 2, 4TB 등 3가지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