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그룹 재무개선 '대박' IPO 기대

2018-08-09     양 동주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현대중공업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흑자 행진이 계속되면서 그룹 내 위상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있으며 덕분에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치도 한층 커지고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그룹에서 현대오일뱅크의 비중은 대체 불가능한 수준이다. 조선 업황 악화에 기존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이 저조했던 반면 현대오일뱅크는 캐시카우 역할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까닭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매출 16조3873억원, 영업이익 1조1378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첫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이었다. 순풍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조7730억원, 영업이익 3138억원을 달성한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에도 매출액 5조4352억원, 영업이익 2814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입증했다. 비록 영업이익은 자회사인 현대케미칼의 실적 감소로 당초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66.4% 달하는 증가율을 보이며 건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오일뱅크에 대한 지주사의 매출 의존도는 어느새 7할을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2분기 현대중공업지주의 전체 매출 중 현대오일뱅크의 비중은 77.4%에 달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대오일뱅크의 안정적인 실적은 상장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11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승인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IPO 시장에서는 하반기 최대 매물인 현대오일뱅크에 대한 기대치가 최대치로 올라간 상태다. 현대오일뱅크는 상장 시 시가총액 10조원, 공모규모는 2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입장에서도 현대오일뱅크 상장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선결 과제다. 업계에서는 IPO를 가급적 10월까지 마치려는 이유를 차입금과 연결 짓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 말까지 약 7000~8000억원의 차입금 상환이 예정돼 있다.   

3분기부터 신규 설비 가동이 이뤄진다는 점 역시 IPO를 앞두고 기업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요소다. 총 2300억원을 투자한 1호 원유정제시설(CDU)의 가동이 본격화되면 현대오일뱅크의 하루 정제능력은 기존 56만배럴에서 65만배럴로 증가한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