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심화…고래싸움에 등 터지는 세계 완성차업계

미국 자동차 무역확장법 232조 발동 다가와 미중간 자동차 관세 부과, 자국 기업까지 타격 철강 등 관세로 생산단가 급등, 자동차산업 몸살

2018-08-10     문 수호 기자

미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전 세계 무역전쟁으로 인해 자동차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무역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는 것. 그중에서도 한국을 비롯해 GM 등 미국 자국 업체들의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 대해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실행에 옮길 경우 캐나다와 일본, 멕시코, 한국, EU 등 자동차 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전 세계 국가들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유럽중앙은행(ECB)은 9일(현지시간) 미국 관세가 최근 50년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발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전 세계 경제성장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 특히 자동차 산업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1~2위를 다투는 미국과 중국 간 양국의 무역전쟁도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엔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미 지난달 7일부터 중국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추가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도 이에 맞서 지난 6월에 발표한 114개 미국 수입제품에 대한 제재를 최근 333개 품목으로 대폭 늘렸다. 특히 자동차 관련 제품에 대한 관세가 대폭 강화됐다.

이러한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는 미국 브랜드 GM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가 발동되면 전 세계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GM의 피해는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부과가 확정되면 국내 현대기아자동차와 더불어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미국에 수출을 하는 기업들은 모두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한국지엠이 미국에 수출하는 트랙스와 스파크 물량은 연간 13만대 수준에 이른다. GM은 중국에서도 SUV 뷰익 엔비전을 생산하고 있다. 직접적인 자동차 관세를 제외하더라도 무역전쟁에서 자동차업계가 입는 타격은 상당하다. 자동차부품은 물론 철강 등 원자재 가격마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대당 생산원가가 치솟을 수밖에 없다.

이미 미국 내 철강가격은 타 지역 대비 톤당 20만원 이상 비쌀 만큼 가격이 상승했다. 유럽 역시 철강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점차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직접적인 자동차관세 부과에 자국 내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생산 원가까지 상승해 악재가 겹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내 자동차 생산 공장 설립을 유도하고 있지만, 생산 원가가 높은 미국에서 스파크 같은 대당 단가가 낮은 차종을 생산하면 적자를 면하기 힘들다. 최근 철강 가격 급등 역시 자국 내 경쟁력을 잃게 만드는 요인이다.

EU는 최근 발동한 철강 세이프가드와 관련해 세부지침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역내 국가만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독일 등 자동차 산업이 주력인 국가들과 이해관계가 상충되고 있다. 이들은 생산 단가 상승이 반가울 리 없다.

무역전쟁으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 관세를 부과하고 철강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생산단가 상승은 결국 소비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상대국의 기업들뿐만 아니라 자국 기업까지 피해를 주고 있는 무역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