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ATM 송금수수료 올렸다…4년새 최고 43% 인상

2018-08-13     장우진 기자

대형 시중은행 4곳이 자동화기기(ATM)를 통한 송금수수료를 4년 전보다 최고 43%나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ATM 이용 빈도가 낮아진 데 따라 수익성 보전 차원의 이유가 크다.

13일 은행연합회 및 금융권에 따르면 16개 은행(인터넷은행 제외) 중 5곳이 은행 마감 전 ATM 송금수수료(10만원 초과 기준)를 2014년 초보다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수수료를 인상한 5곳 중 3곳이 시중은행에 쏠렸다.

마감 전 10만원 초과 구간의 최고 수수료액은 1000원으로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모두 최고액인 1000원을 요구했다. 하나은행은 4년 전보다 42.9%(300원)이나 인상했고 우리은행(33.3%, 250원), 신한은행(25.0%, 200원)도 수수료를 올렸다. 국민은행은 1000원으로 변동 없었지만 이미 최고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해 왔다.

이 밖에 대구은행(33.3%, 250원) 수협은행(7.6%, 150원), 농협은행(100원, 11.1%)도 최고선인 1000원까지 수수료를 올렸다. 부산은행의 경우 800원을 부과해 요구 금액이 적은 편이었지만 인상폭은 무려 60.0%(300원)에 달한다.

마감 후 10만원 초과 송금 시 수수료를 인상한 은행은 3곳이다. 시중은행 중에선 하나은행, 지방은행은 경남은행이 11.1%(100원)씩 올려 1000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이외 기업은행이 700원에서 900원으로 28.6%(200원) 인상했고 국민·신한·우리은행은 이전부터 1000원을 부과해 변동 없었다.

씨티은행은 마감 전 800원, 마감 후 1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다 모두 면제했다. 전북은행으느 2014년 가장 높은 수수료액을 요구했지만 마감전엔 16.7%(200원), 마감 후에는 37.5%(600원) 각각 인하하며 모두 1000원으로 맞췄다.

10만원 미만 구간의 경우 부산·경남은행이 수수료를 올린 반면 전북·광주은행은 인하를 단행해 BNK금융과 JB금융간 차이를 보였다.

부산은행은 마감 전 송금수수료를 500원에서 800원으로 60.0%(300원) 인상했고, 경남은행은 마감후 수수료를 900원에서 1000원으로 11.1%(100원) 올렸다. 반대로 전북은행은 마감 전에 900원에서 600원으로 33.3%(300원), 마감 후는 1300원에서 800원으로 38.5%(500원) 각각 내렸다. 광주은행 역시 마감 전엔 500원으로 28.6%(200원), 마감 후는 700원으로 30.0%(300원) 각각 인하했다.

시중은행 4곳의 경우 마감 전 모두 500원의 수수료를 부과했지만 마감 후엔 우리(750원), 신한·하나(각 600원), 국민(500원) 순으로 차이를 보였다. 

씨티은행은 마감 전 수수료를 본래부터 부과하지 않았고 마감 후도 700원에서 면제로 전환했다. 금액·마감 전후를 막론하고 송금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곳은 씨티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2곳뿐이다.

은행의 수수료 인상은 수익성 악화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모바일 등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ATM 거래 실적은 감소세가 이어지지만 ATM 유지를 위한 비용은 계속 충당해야 해 수수료를 인상한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히다. ATM 거래가 활발할 시엔 수수료를 낮춰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했지만 그런 분위기가 사그라들면서 은행간 수수료 격차가 좁혀진 것도 배경 중 하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011년경 서민금융지원 일환으로 은행권 전반적으로 송금수수료를 인하한 뒤 2016년 경기회복 시점에 맞춰 다시 인상했다”며 “비대면·간편결제 활성화 등 ATM 이용 빈도는 낮아지는 반면 설치·운용비용 부담률을 여전해 비용 현실화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