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하는 스마트 스피커 시장…삼성·LG 가세로 '2차 대전'

2018-08-22     정예린 기자
올해

전 세계 스마트 스피커가 엄청난 속도로 대중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가세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 스피커 출하량이 총 1170만대로 지난해 동기 390만대에서 3배 증가했다고 지난 13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내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테크 분석 기업 카날리즈(Canalys)가 발표한 스마트 스피커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시장 규모는 전 세계에서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다.

현재 국내 시장은 카카오, 네이버, SK, KT 등 이동통신업체 및 포털업체들이 한 발 빠르게 스마트 스피커를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가세해 경쟁이 더 심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글로벌 시장은 아마존의 에코가 1위로 지난 2분기 총 480만대 기기를 출하해 4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구글 홈이 32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27.6%로 그 뒤를 이었다. 구글은 지난해 동기 대비 70% 이상 점유율을 늘리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도 올해 초 홈팟을 선보이며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70만대 출하로 점유율 5.9%에 그쳤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보고서에서 “전반적으로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1위 자리를 둘러싼 아마존과 구글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ICT 기업들이 대거 진출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 출사표를 던져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8’ 행사에서 AI플랫폼 빅스비 2.0을 탑재한 AI스피커 ‘갤럭시 홈’을 깜짝 공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AI스피커 ‘씽큐 허브(ThinQ Hub)’에 이어 최근 ‘엑스붐’을 앞세워 인공지능 기능을 더한 ‘엑스붐 AI 씽큐(ThinQ)’를 선보이며 오디오 사업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은 인공지능 및 스마트 홈을 선도하기 위해서 스마트 스피커는 필수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갤럭시 홈’과 ‘씽큐 허브’는 양사의 각종 전자기기 및 가전제품을 연결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홈’에 대해 공식 출시 일자 및 가격은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처음 선보이는 스마트 스피커인 만큼 국내외의 관심이 뜨겁다.

미 IT매체 씨넷은 21일(현지시간) ‘갤럭시 홈’을 출시하는 삼성전자가 구글 홈, 알렉사 등을 제치고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 ▲200달러 대의 합리적인 가격 ▲빅스비와 더불어 구글 어시스턴트 지원 ▲고품질 사운드 ▲애플에 버금가는 고품질 마이크 ▲스테레오 페어링 지원 을 고려해야할 중요 요건들로 꼽았다.

이미 많은 글로벌 ICT 기업들이 진출한 데 이어 중국 업체들의 저가형 스마트 스피커도 더해질 전망이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예정이다.

이에 후발주자로 나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쟁우위를 점해 스마트홈, 스마트라이프 구현에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스마트 스피커들과의 차별성을 위해 기술적인 면에서 앞서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부회장 데이비드 머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홈과 같은 상품들이 출시를 앞두면서 스마트 스피커 시장이 더욱 고사양화되고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