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엔의 대북제재 이행 보고서 발간 막아

2018-08-31     윤 광원 기자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석유와 철강제품 등을 밀수출입하는 것과 관련해 유엔의 제재 이행을 다룬 보고서 발간을 러시아가 막았다고 AFP통신이 바실리 네벤쟈(사진) 주유엔 러시아 대표의 말을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네벤쟈 대표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가 끝난뒤 기자들에게 "보고서의 일부 내용과 사업 자체적인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 보류됐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 소식통은 러시아측이 보고서 발간을 막은 것은 안보리가 작년 북한에 대해 제재를 하면서 지정한 연간 정유제품 수입 제한량을 초과한 사실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리는 작년 12월 북한이 수입할 수 있는 정유제품 공급량을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하는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채택한 바 있다.

미국은 지난 7월 북한이 이러한 제재를 위반해 정제유를 불법적으로 밀수입하고 있다고 안보리에 문제를 제기했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하고 올해 남은 기간 북한에 정유제품 공급을 전면 중지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AFP는 이달초 안보리 산하 전문가패널이 작성한 보고서 사본을 입수해 북한이 정유제품을 몰래 수입할 뿐 아니라 수출이 금지된 석탄, 철강, 해조류 등을 중국과 인도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전문가패널은 북한의 불법 해상 환적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대형 유조선을 이용해 이뤄지는 석유 환적이 북한의 주요 제재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