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저가폰 갤럭시A에 기술 차별성 부여...고가폰 중심 전략 수정

2018-09-04     정예린 기자
고동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집중했던 삼성전자가 다른 스마트폰 판매 전략으로 선회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 주요 매체 CNBC는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가 둔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레니얼 세대 공략을 위해 중저가폰인 갤럭시A 시리즈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판매 전략을 일부 수정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시리즈에 새로운 기술을 추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렴한 모델에 최신 기술을 먼저 도입하는 데도 신경쓰겠다는 방침이다.

고동진 사장은 “과거에는 플래그십 모델에 새로운 기술과 차별성을 부여해왔으나 올해부터는 그 전략을 바꿔 중저가 모델에도 먼저 도입하는 전략으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CNBC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전략 변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는 갤럭시S9의 판매 부진으로 모바일 부문 판매량이 20% 감소했다.

아울러 현재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경쟁사들이 저렴한 가격에 고사양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앞다퉈 선보이는 것 또한 삼성전자에 큰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침체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도 불구하고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 시장에서 갤럭시A 시리즈로 저렴하지만 고사양의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전략 선회에는 미래 주요 소비자층이 될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층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고동진 사장은 “우리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을 감당할 수 없는 밀레니얼 세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의미있는 혁신을 전달하기 위해 중저가 모델에 차별성을 두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전략 변화 준비를 위해 올해 초 삼성전자의 모바일 연구개발 기관 및 상품 계획을 수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갤럭시A 시리즈는 올 하반기 첫선을 보일 예정이며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을 1년에 한 번 이상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