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두 차례 회담 예정...'판문점선언' 발전 방향 논의

2018-09-17     황양택 기자
[사진=연합뉴스]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 동안 진행되는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하루 앞서 청와대가 방북 일정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두 정상은 18일과 19일 2차례 회담을 갖고 남북관계 개선, 비핵화 북미대화 촉진,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 위협 종식 등 3대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과 의미를 밝혔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내일부터 2박 3일 간 평양에서 올 들어 3번째 남북정상회담을 한다"며 "정상 간 회담이 정례화되고 있다는 것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내일 문재인 대통령과 수행원은 오전 8시40분에 성남공항을 출발한다"며 "오전 10시 평양국제공항, 순안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항에서 공식환영행사가 있을 예정이고 오찬 후에는 첫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함께 방북하는 경제인들은 내각부총리와 대담한다.

첫날 회담이 종료되고 오후에는 환영예술공연 관람과 환영만찬이 계획됐다.

19일 둘째날 오전에는 전날에 이어 정상회담이 이어질 예정이다.

임 실장은 "이 때까지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되면 아마도 오전 회담 후에는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이때 그간 남북 간에 논의해 온 긴장해소와 무력충돌 방지를 내용으로 하는 군사부문 합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나 일부 조항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오찬은 대동강변 옥류관에서 진행되고 오후에는 대통령과 공식수행원, 특별수행원이 함께 평양의 주요 시설을 참관하게 된다"며 "현지에 가 있는 선발대가 세부 일정을 조정 중에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오후에도 회담이 이어질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저녁에는 환송 만찬이 계획돼 있다며 문 대통령이 평양시민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만찬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20일인 마지막 날에는 오찬은 예정돼 있지 않으며 공항에서 환송행사를 마치고 오전에 서울로 향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날 양 정상 간 친교 일정이 있을 수 있다고 임실장은 말했다.

 

임종석

 

임실장은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첫째는 남북관계를 개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임실장은 설명했다.

임실장은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합의된 판문점선언이다"며 "판문점선언 이행상황을 남북정상이 확인하고 그간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구체적인 발전 방향을 논의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둘째는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촉진하는 것이며 셋째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 위협을 종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실장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한 포괄적 합의를 추진 중이다"며 "군사 충돌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실질적 평화정착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산가족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임실장은 이번 평양정상회담의 특징들을 설명했다.

먼저 이번 회담이 생방송으로 이뤄지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일정이 생방송으로 진행될지는 실무 논의가 돼야 한다"며 "평양 순안공항에 내려서 환영행사부터 중요한 일정은 생방송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실장은 "이번 정상회담이 정상 간에 직접적, 실질적 대화에 모든 무게가 두어져 있다"며 "일체의 형식적인 절차를 걷어내고 곧바로 정상 간 회담이 이어진다는 점이 (기존 회담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 군사적 긴장완화도 실질적 합의가 타결되면 그 자체로 전쟁 위험을 제거하고 무력충돌 위험을 결정적으로 줄일 뿐만 아니라 이후 한반도 비핵화 촉진에도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싱장은 "결국 이번 회담의 마지막 중요한 특징은 비핵화 의제가 들어있단 점이다"며 "저희가 익숙해지다 보니 둔감해지는 게 있는데, 과거 남북 간에는 비핵화가 정상 간 의제로 올라온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에는 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가 정상회담을 누르고 있다고 해야 할까, 이 대목이 이번 회담이 저희가 매우 조심스럽고 어렵고 어떤 낙관적 전망도 하기 어려운 점이다"고 덧붙였다.

임실장은 "정상회담에서 이 부분에 굉장한 성과를 내야 하는 것처럼 기대감들이 있으나 매우 제한적이다"며 " 이 부분은 실무적 차원에서 사실 논의할 수 없는 의제이고 논의해도 합의에 이를 수 없는 것이어서 두 정상 간에 얼마나 진솔한 대화가 이뤄지냐에 따라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진전에 대한 합의가 나올지, 그런 내용이 합의문에 담길지, 합의문이 아니면 구두합의가 이뤄져 발표될지, 이 모든 부분이 저희로서는 블랭크이다"고 밝혔다.

이어 "아까 제가 '이번 정상회담이 양 정상 간 대화에 모든 무게가 두어졌다'라고 한 점도 이런 어려운 점 때문에 말씀 드렸던 거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