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에 고유가까지...아시아 신흥국 우려 증가

2018-09-28     황양택 기자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에 나서고 향후 몇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아시아 신흥국 통화정책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제금융센터는 28일 Fed의 금리 인상이 아시아 신흥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아시아 신흥국이 Fed의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 미중 무역갈등 고조 등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 경제의 보호조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경우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금리 인상 이후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2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75%로 0.25%p 올렸으며, 필리핀 중앙은행도 같은 날 기준금리를 4.5%로 0.5%p 인상했다.

신흥국 중 강달러 기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인도네시아는 올해 초에 비해 달러화 대비 루피아화의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미국 Fed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무역 분쟁 등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외환시장의 안정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필리핀은 목표치를 상회하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페소화 가치 약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아시아 국가 중 마이너스 실질금리를 유지한다는 문제점은 내포된 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와 관련 “신흥국 경제성과는 미국 내 경제에도 중요한 문제”라며 “심각한 경제적 문제에 직면한 국가도 존재하는 반면 대부분의 신흥국은 미국 통화정책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고유가로 인한 경상수지 적자와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커질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며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원유공급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아시아 신흥극 경제에 부정적인 여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은 가파른 유가상승으로 경상수지 적자 우려가 증대됐으며, 필리핀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4%에 이르는 가운데 유가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한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유가상승 여파로 경제적 타격이 지속될 경우 외환시장 불안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최근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고유가가 물가와 경제전반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것이며 특히 위안화 약세는 중국은 물론 다른 아시아 신흥국에도 위험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