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체계 활용한 암 치료 연구'...노벨생리의학상, 美日의학자 공동수상

2018-10-02     황 양택 기자
스톡홀름

제임스 P. 앨리슨(70)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교수와 혼조 다스쿠(本庶佑·76) 일본 교토(京都)대 특별교수가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1일(현지시간) 면역요법을 이용한 암 치료법을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이들 두 사람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구는 부작용이 심한 방사선이나 화학요법 대신 인체 면역체계를 활용한 암 치료법 개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두 사람은 T세포로 알려진 주요 면역세포가 종양 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막는 단백질에 대해 연구했다.

앨리슨 교수는 인체 면역체계에서 제동기 기능을 하는 특정 단백질을 연구했다. 그는 만약 이러한 제동기를 해제할 수 있다면 면역세포가 종양을 공격하도록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 이러한 개념을 환자 치료에 있어 새로운 접근법으로 발전시켰다. 

혼조 교수는 이와 별도로 면역세포에 있는 또 다른 단백질을 발견했다. 그는 이 역시 일종의 제동기 역할을 하지만, 다른 작동 원리를 지닌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의 발견을 기반으로 한 치료법은 암 치료에 현저히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 

기존 항암제가 암세포나 암 유전자를 직접 공격하는 방식이었다면 두 학자가 연구한 면역억제 단백질은 그 조절을 통해 환자의 면역세포를 활성화함으로써 암을 치료하는 개념이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은 종양 세포를 공격하는 우리의 면역체계의 고유한 능력을 활성화함으로써 암 치료법에서 완전히 새로운 원리를 규명했다"면서 "암과의 싸움에 있어 획기적인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앨리슨 교수는 "이같이 권위 있는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면서 "과학자들에게 강력한 동기는 지식의 새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혼조 교수는 더 많은 암 환자를 구하기 위해 계속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벨위원회가 수여하는 노벨상 메달과 증서, 900만 크로나(11억24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올해 노벨상은 이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2일 물리학상, 3일 화학상, 5일 평화상, 8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차례로 발표된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