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논란' 캐버노, 美연방대법관 인준안 통과

미 연방대법원, 보수 우위로

2018-10-07     황 양택 기자
브렛

고교 시절 성폭행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브렛 캐버노 미 연방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이 6일(현지시간) 상원을 최종 통과했다.

미 상원은 이날 오후 의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캐버노 대법관 후보자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가결 처리했다.

표결은 호명 투표로 자신의 이름이 불리면 일어나 찬성 또는 반대를 외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방청석 곳곳에서 캐버노 대법관 인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와 사회를 맡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질서 유지를 여러 차례 당부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준안 가결 직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캐버노 후보자를 공식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연방대법원도 대통령이 서명하는 대로 취임식을 열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캐버노는 훌륭한 대법관이 될 것"이라며 "그는 특출한 사람이며, 우리 모두를 자랑스럽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버노 후보자는 지난 7월말 은퇴한 앤서니 케네디 전 대법관의 자리를 잇게 된다. 그가 취임하면 미 연방대법원은 보수 성향 대법관 5명, 진보 성향 대법관 4명으로 무게추가 '보수 성향'으로 기울게 된다.

미 CNN방송은 "이날 표결로 연방대법원의 보수 우위가 한 세기 동안 지속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캐버노 파문은 고교 시절 술에 취한 캐버노 지명자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주장한 피해여성 크리스틴 포드의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를 계기로 불거졌다.

지난달 27일에는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포드와 캐버노 지명자가 시차를 두고 증인으로 나와 진실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연방수사국(FBI)이 이 사건을 다시 조사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인준 절차가 일주일 연기되기도 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