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 재단 신임 이사장 취임...“공직선거 출마, 제 인생에 없을 것”

2018-10-15     이경아 기자
노무현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노무현 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노무현 재단에서 이해찬 이사장 이임식과 유시민 신임 이사장 취임식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유 신임 이사장은 일각에서 언급했던 ‘정계 복귀’에 대해선 단호히 ‘아니다’라고 일축시켰다.

유 이사장은 취임 소감으로 "노 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 사회 정의를 실현하도록 노력한 대한민국 지도자로 국민 마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5년 동안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았다. 제가 원해서 선택한 삶인 만큼 앞으로도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려 한다”며 “임명직 공직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이같이 밝혔다. 

또 유 이사장의 정치 재개 가능성에 대해 다시 한번 기자가 질문하자 “정치는 하고 말고가 아닌 의지의 문제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본인 의지가 있어야 한다”면서 “다시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 출마할 의지가 현재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거듭 부정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유 이사장의 생각을 지지하듯 “(작가로서) 그 동안 (했던) 활동이 소중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하고 싶어 하는 유 작가의 뜻을 존중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4년 반 동안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맡아 온 이 대표는 이날로 임기를 마감하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재단을 유 작가에게 넘겨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 이사장을 향해 "지금은 자유 분방히 잘 지내고 있는데 무거운 자리를 맡겨 미안하기 그지 없다. 중요한 일을 보람차게 잘 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덕담했다.

이 대표와 유 이사장은 이날 오후 경남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예정이다.

한편, 2009년 설립된 노무현 재단은 5만여 명의 후원 회원을 두고 있다. 초대 이사장으로는 한명숙 전 총리가 역임했고,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이병완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이사장을 맡았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월 민주당 취임 이후 사임 의사를 밝혔고 유 작가에게 이사장직을 요청했다. 이 대표와 유 작가는 서울대 선후배 관계이자, 이 대표가 초선 의원이었던 당시 유 작가가 보좌관을 했었다. 또 이들은 노무현 정부 시절에 총리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역임했다. 

그러나 유 이사장은 통진당 사태 이후 2013년 정계 은퇴를 선언한 후 작가 겸 방송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