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청년 44% "도내 각종 청년정책 도움 안 돼"

15%는 "도 청년정책 전혀 몰라"…경기연 설문조사

2018-10-15     신 준혁 기자
[사진=연합뉴스]

국가나 각급 지방자치단체가 수많은 청년정책을 발표 및 시행하고 있으나 취업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은 이같은 지자체 청년정책 효과가 미흡한 가장 큰 원인으로 '정책설계 잘못'을 꼽았다. 특히 경기도 내 청년 44%가 도의 각종 청년정책이 도움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경기연구원이 지난 5월 도내 10∼30대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청년정책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로 응답자의 31.6% '정책설계 실패', 21.8%가 '산업구조 변화', 17.0%가 '개인 의지 부족'이라고 밝혔다.

국가나 지자체가 가장 우선 해야 할 지원대상 청년은 저소득층 미취업자, 모든 청년, 1년 이상 장기 실업자 순으로 꼽았으며, 가장 적합한 청년 지원 방식으로는 37.4%가 직업훈련 교육, 29.2%가 금전지급, 17.0%가 상담 및 컨설팅이라고 답했다.

경기도 청년정책 중 '일하는 청년통장'에 대해서는 62.0%가, '경기도 청년 구직지원금'에 대해서는 34.2%, '일하는 청년시리즈'는 31.8%가 안다고 밝힌 가운데 '도 청년정책을 하나도 모른다'는 응답자도 15.9%에 달했다.

더욱이 응답자 중 '도 정책이 도움된다'고 밝힌 비율은 55.8%였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율도 44.2%나 됐다. 구직난에 시달리면서도 중소기업에 취업하지 않는 이유는 역시 낮은 급여가 가장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은 중소기업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로 적은 급여(33.3%), 좋지 않은 복지여건(29.1%), 불안정(12.5%), 주변의 시선(10.2%) 등 순으로 꼽았다.

따라서 중소기업 취업 개선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근로소득 보전을 통한 임금 격차를 완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취업 준비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괜찮은 일자리 부족(44.0%)과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것(25.3%)이라고 밝히면서, 미취업 상황이 견디기 어려운 이유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 경제적 어려움, 주변의 시선이라고 밝혔다.

응답자 10명 중 4명이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주된 이유로 스트레스(46.8%), 불규칙한 생활(30.6%) 등을 꼽았다.

경기연구원은 정부와 지자체 등의 청년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각 청년 상황에 맞는 맞춤형 상담, 일자리 늘리기에 맞춰진 청년정책의 변화 및 정책 신뢰도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