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원정대' 가족 품으로...시신 국내로 운구

원정대 5인 시신...오전 5시5분께 인천국제공항 도착 김 대장 모교 서울시립대 대강당에 합동분향소 설치 19일 산악인 장으로 합동 영결식 거행

2018-10-17     황 양택 기자
17일

네팔 히말라야 등반 도중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5인의 시신이 17일 사고 후 닷새 만에 국내로 운구됐다.

김창호 대장, 유영직(장비 담당), 이재훈(식량·의료 담당), 임일진(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정준모(한국산악회 이사) 등 5명의 시신은 KE696편을 통해 이날 오전 5시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운구 차량 5대가 대기 중인 가운데, 유가족들은 검은 정장을 차려 입고 대원들의 도착을 기다렸다.

시신이 담긴 관은 검역과 세관 처리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오전 6시22분부터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유가족들에게 인계되기 시작했다. 시신이 운구되자 유가족들은 이름을 부르면서 오열했다.

유가족들은 거주지에 따라 장례식장으로 시신을 옮겨 장례를 치른다. 김 대장과 임 감독, 정 이사는 서울 강남 성모병원. 유 대원은 의정부 추병원, 이재훈 대원은 부산 서호병원으로 향한다.

장례 위원장을 맡은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은 시신 인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장례위원장을 맡으며 그들과의 아름다운 추억이 떠오른다. 온 산악인, 외국의 산악인도 같이 애도하는 분위기다"라며 "무슨 말로 표현을 하겠습니까만 모든 산악인이 저와 똑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번 사고 원인도 어느 정도 규명했다. 지금껏 히말라야 등반사에 돌풍으로 인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웬만한 유품은 현지에 있다. 일부는 지금 들어오고 있고, 나머지 장비들도 수습하고 있다"며 "임 감독이 등산 시점부터 찍은 필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아직 입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향후 장례 일정에 관해서는 "다섯 명의 시신은 각각 소속 산악 단체에서 모시고, 19일에 산악인 장으로 합동 영결식을 거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는 지난달 28일부터 네팔 히말라야 다올라기리 산의 구르자히말산(7193m)에서 새로운 루트인 코리안웨이 개척에 나섰으나 지난 12일 해발 3500m에 설치된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5명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개별 빈소와는 별도로 원정대원들을 추모하는 '산악인 합동분향소'가 17일 김 대장의 모교인 서울시립대 대강당에 설치돼 19일까지 운영된다. 19일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산악인 합동 영결식'이 진행된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