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내달 29일 양자 회담 예정…美 '무조건 항복' VS 中 "핵심이익 양보 못해"

2018-10-20     이경아 기자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전쟁 발발 후 처음 대좌하기로 미중 양국이 잠정적으로 합의했다고 알려졌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를 통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내달 양국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별도의 양자 회담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회담 날짜는 G20 정상회담 정식 개막일 하루 전인 11월 29일로 논의되고 있으며, 만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이 성사된다면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지고 나서 처음 미중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이후 총 2500억달러 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이미 부과한 데 이어 연간 5000억달러가 넘는 중국 제품 전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미중 무역전쟁이 미국보다는 중국경제에 더욱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판단 아래 미국의 대중 공세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면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얼마나 구체적인 양보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회담 성패를 가를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국은 미국의 요구가 자국의 발전 전략을 제약해 '핵심이익'을 침해한다면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처럼 사실상 중국의 '항복'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최고 지도자로서의 권위와 국가 핵심이익을 수호해야 하는 시 주석의 입장이 정면 충돌하는 상황이어서 이번 대화가 이뤄진다고 해도 생산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은 공식적으로는 중단된 상태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중국의 대미 무역 협상 사령탑인 류허(劉鶴) 부총리는 지난달 27∼28일 워싱턴DC에서 무역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정부가 같은 달 18일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추가로 강행하면서 일정이 취소된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