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합의 보도'는 선거용? 상반된 보도에 증시 출렁

2018-11-03     김 완묵 기자

 

전날 미국-중국의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이 같은 보도를 부인하는 미국 관리의 말이 언급되면서 미국 뉴욕 증시가 밤새 큰 폭의 등락을 기록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합의 초안 작성을 지시했다는 블룸버그 보도를 부인했다고 CNBC 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CNBC에 "중국과의 거대한 움직임은 없다. 우리는 무역과 관련해 중국 측에 이미 우리의 요구를 제시했으며 우리는 합의의 시점(cusp of a deal)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기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무역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무역 합의를 위한 초안 작성을 장관들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가 미국 중간선거를 나흘 앞두고 '선거용'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뉴욕 증시는 이날 중국과 무역협상에 대한 상반된 보도가 나오면서 큰 폭의 상승세에서 큰 폭의 하락으로 돌변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9.91포인트(0.43%) 하락한 2만5270.8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한때 전날보다 200포인트 가까이 오른 2만578포인트를 기록했지만 무역협상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나오면서 300포인트가량 급전직하한 채 마감했다. 이날 최고치와 최저치는 500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17.31포인트(0.63%) 내린 2723.0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7.06포인트(1.04%) 하락한 7356.99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양호하게 나왔다. 신규 고용이 25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전달 수준인 3.7%를 유지하면서 반세기 만의 최저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고용지표 호조가 임금 상승에 따른 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있고 이는 금리 상승 압박을 가한다는 양날의 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국제 유가는 이란산 원유 거래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서 8개 국가에 대해서는  예외가 인정될 것이라는 소식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55달러(0.9%) 하락한 63.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전날에도 2.5% 급락한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공동으로 한 '전화 브리핑'에서 이란에 대한 원유 거래 제재 등을 5일 복원한다면서 8개국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이란이 계속 석유를 수출할 수 있도록 면제 조치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하지만 한국이 이들 나라에 포함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