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미 중간선거서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이길 확률은?

2018-11-03     김 완묵 기자

 

지난 2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펼쳐온 각종 정책을 심판할 11월 6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선거 결과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현지 언론이 관측하는 시나리오는 대략 세 가지로 분류된다.

가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지는 시나리오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공화당이 상원에서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것이고, 세 번째로는 가능성이 가장 낮지만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것이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일(현지시간)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토대로 세 가지 시나리오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공화당이 상원 다수를 유지하는 구도다. 이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85%에 달한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전반적인 시장 전망은 평균 수준의 강세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약 및 헬스케어주, 국방 관련주가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오바마케어 폐지를 놓고 한판 싸움이 가열되면서 대규모 제약기업이나 헬스케어 업체에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민주당이 2019 회계연도 국방예산 증액에 합의한 상태여서 국방 관련주도 상승 분위기를 탈 수 있다.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하면 시장은 매우 강한 기류의 강세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CNBC는 점쳤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15%로 매우 낮다.

상-하원의 공화당 지배는 추가적인 감세 정책과 오바마케어 폐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감세 수혜주식이 힘을 받게 되고 공화당 지지 기반인 정유 관련주가 초강세를 띨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세 번째로 가능성이 0%대에 불과하지만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시나리오다. 이럴 경우 시장은 전반적으로 약세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개별 종목으로는 인프라 관련주와 중장비·원료산업 관련 주가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은행 등 금융주와 헬스케어 관련주는 내리막길에 들어설 것으로 대다수 전문가는 내다봤다.

한편 미국 유권자들이 이번 중간선거에 과거 선거보다 상당히 뜨거운 투표 열기를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미 유권자 가운데 2800만명이 사전투표를 마쳤다.

주별 사전투표에서 테네시 주를 포함해 18개 주와 워싱턴DC가 2014년 중간선거의 최종 사전투표자 수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텍사스주와 같이 유권자 수가 많고 높은 관심을 받는 주 외에도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한 메릴랜드와 루이지애나주 같은 곳에서도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선거열기가 공화당과 민주당 어느 쪽에 유리할지는 쉽게 예단하기가 힘든 상태라고 보도했다.

또한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은 지난달 8~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번 선거에 투표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76%로,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2014년(63%)과 2010년(70%) 중간선거 여론조사에 비해 크게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미 대선 투표율은 56.9%, 2014년 중간선거 투표율은 72년 만에 가장 낮은 36.4%를 각각 기록했다. 앞서 2010년과 2006년 중간선거 투표율은 40.9%와 40.4%를 각각 기록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