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김정은 ‘연내 서울답방’ 가능성?...북미 고위급회담 성패 결과 지켜봐야

2018-11-03     이경아 기자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답방’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관계 진전에 활력이 불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춘추관 기자들과 만나 "조기 답방은 틀림없고 연내 답방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일 국회 본회의 시정연설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며, ‘한반도의 봄’을 앞당기는 역사적인 이벤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답방은 어려울 것이라는 중론이 나오고 있다. 이미 남북 간의 관계에서 웬만한 우호적 조치를 취했기에 북한 입장에서 서두를 이유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김 위원장 답방이 2차 북미정상회담보다 앞설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제가 지금 답변드리기는 어렵다”고 답해, 청와대 내에서도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는 방증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청와대가 다시금 김 위원장이 '조기·연내 답방'을 언급하는 이유는 북미 고위급회담이 내주 미국 중간선거 이후인 오는 8~9일께 뉴욕에서 열릴 것 전망되며 북한의 핵·미사일 사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북미협상의 진전이 보이면서 북미정상회담 전에도 남북정상이 만나 한반도 상황의 진전에 논의할 수 있다는 명분이 제기되고 있다.

또 다음 주에 재개될 북미 고위급회담의 결과에 따라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도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북미 양국이 서로 만족스런 합의가 이뤄진다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다. 

그러나 북미 고위급회담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적대세력들이 우리 인민의 복리 증진과 발전을 가로막고 우리를 변화시키고 굴복시켜 보려고 악랄한 제재 책동에만 어리석게 광분하고 있다"며 북미 대좌를 앞둔 시점에서  미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했기 때문이다.

또 폼페이오 장관도 1일(현지시간) 라디오 방송에서 "대북 경제제재는 그들(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제거했다는 점을 우리가 검증을 통해 확인할 능력을 얻을 때까지는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며 맞받아쳤다.

결국 북미 고위급회담의 성패 결과에 따라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물론 종전선언을 통한 한반도 평화진전의 본격화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키리크스한국=이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