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간선거 D-2… 결과 따라 한반도정책도 변수

2018-11-04     이한별 기자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11·6 중간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결과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국정운영과 2020년 대선 재선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라고 언급했다. 그는 "투표용지 위에 나는 없지만, 나에 대한 국민투표"라며 이번 선거에서 지지층의 결집을 당부해왔다.

이른바 '미국 우선주의'의 트럼프 표 어젠다와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특히 작년 '화염과 분노'에서, 올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반전을 이룬 북미 관계와 대북정책에도 중간선거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간선거 이후 북미고위급 회담과 내년 초 북미 정상 간 '2차 핵 담판'이 이어질 계획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양원 독식 구도가 이어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이 탄력을 받고 재선 또한 청신호가 켜지게 된다. 

반대로 여론조사 분위기처럼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을 '접수'할 경우 상황은 변한다. 보수 진영이 입법부와 행정부를 모두 장악한 구도에 균열이 생기며 견제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법률안과 예산안 심의뿐 아니라 청문회, 문서 조사 등에서도 권한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간선거 성적표가 부진할 경우 차기 당내 대선 경선을 앞두고 공화당 내에서도 다른 대권 주자의 도전이 거세질 수도 있다.

북미 비핵화 협상과 대북정책 흐름을 결정하는 데도 중간선거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중간선거 이후 뉴욕에서 북한측 대표 카운터파트와 고위급회담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북미 대화 또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선거 결과가 부진할 경우 민주당 등에서 트럼프식 대북 협상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북미 협상 관련 '관리·감독'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북정책 추진에 있어 의회를 무시하는 '마이웨이' 방식을 이어가는데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정치적 부담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