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수익성 악화에 IPTV M&A 불붙어… 딜라이브, CJ헬로 촉각

KT는 딜라이브 인수에 관심, LG유플러스는 CJ헬로에 눈독

2018-11-05     김 창권 기자
이통통신

이동통신업계가 지난 3분기 실적에서 무선사업 부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IPTV의 수익성을 바탕으로 실적을 개선하면서 앞으로 유료방송 시장에 더욱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을 합치면 90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9838억원) 8.3%가량 감소한 수치다.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3924억원에서 3041억원으로 20% 이상 줄었고, KT는 3773억원에서 3694억원으로 2.1% 감소했다. 그나마 LG유플러스가 2141억원에서 2282억원으로 6.5%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25% 선택약정 할인율 상승,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이 실적을 악화 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는 3만213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줄어들었다.

반면 유료방송 시장에서 올 3분기 이통 3사가 올린 IPTV 매출은 총 9350억원으로 23.1% 증가했다.

이중 LG유플러스는 홈미디어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15% 증가한 5170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어 SK텔레콤의 IPTV 매출은 3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했고, KT도 IPTV 매출 3592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15.3% 늘었다. 

무선사업의 부진을 미디어 사업이 메워주면서 이통 3사가 IPTV에 더욱 매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KT는 유료방송업계 1위 사업자지만 정부의 합산규제로 인해 33.33%의 점유율을 넘기지 못하고 정체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 6월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됨에 따라 미디어 사업 확대를 위해 딜라이브 등 케이블 TV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다.

KT가 인수한병을 위해 검토하고 있는 딜라이브는 가입자 점유율이 6.54%로 KT의 기존 가입자와 합치면 약 38%에 달하는 점유율로 확고한 지배적 사업자로 올라 설 수 있게 된다.

KT는 지난 2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건 결정된 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스카이라이프가 성장정체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MSO(종합유선방송)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말한바 있다.

이외에도 CJ헬로가 매각 대상으로 올라오면서 LG유플러스가 관심을 갖고 가격 등을 놓고 M&A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CJ헬로는 지난 2016년 SK텔레콤과 M&A 논의를 진행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 결정으로 최종 무산된 바 있다. 

LG유플러스 측도 지난 1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케이블TV 인수는 지금도 진행하고 있지만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점에서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말하며 케이블TV 인수에 관심을 보인 상황이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현재 매각 대상이 된 기업을 놓고 시장에서 관심을 보이곤 있지만 어디가 먼저 실행에 나설지는 모르는 상황”이라며 “합산규제에 대한 부담이 없어진 만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KT가 선두에 나설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창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