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일 예정 북미 고위급회담 연기...일정 재조정"

2018-11-07     황 양택 기자
[PG=연합뉴스]

오는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북미 고위급회담이 연기됐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번 주 뉴욕에서 열리기로 돼 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북한과의 회담은 차후에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우리는 다시 양측이 가능한 일정을 파악해 조정할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대화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내용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미국 측으로부터 회담 연기에 대해 사전에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어제 제가 말씀드렸던 흐름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연기됐다고 해서 북미회담이 무산되거나 회담의 동력이 상실되는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것으로 알려진, 핵 리스트 제출이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이 이번 회담 연기와 관련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대변인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대답했다. 

또한 이에 대해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북미고위급 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실질적 진전이 있기를 기대했는데 이뤄지지 못해서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환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달성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봐야 할 것 같다"며 "과거에도 북미회담이 연기된 사례가 종종 있으니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본적으로 국무부의 회담 연기 발표 내용을 보면 아주 침착한 톤"이라며 "일정을 다시 잡겠다고 하고 있고, 대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날짜를 잡는 데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하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건 대표도 (북미회담 연기를 알리는 통화에서) 이도훈 본부장에게 북미 간 소통을 할 것이라고 했다"며 "대화 동력이 사라졌다고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북미가 다시 고위급 회담 일정을 잡게 될지, 비건 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 간 실무회담으로 이어질지 향후 재개 방식은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