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태양광발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최근 임야 태양광 규제 추세, 환경오염 문제로 일감 크게 줄어 새만금 수상태양광발전 대형 프로젝트, 일감 지역 기업에 몰아주나

2018-11-11     문 수호 기자
태양광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을 통해 태양광 발전 사업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하면서 지역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새만금 지역에 300MW 세계 최대 수상 태양광발전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를 통해 주민 및 지역ㆍ중소기업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것.

한수원은 지난 30일 군산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선포식’에서 정부 및 지자체(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새만금개발청, 새만금개발공사, 전라북도 등)와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을 통해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 및 계통연계사업을 추진하고, 새만금 태양광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정부 핵심과제인 새만금 재생에너지사업을 선도하겠다는 뜻이다.

업계에서 우려하는 것은 한수원이 지역 기업들에게 우선적 혜택을 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역 외 기업들의 경우 수주경쟁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한수원은 지역ㆍ중소기업을 사업에 참여하게 하고, 태양광 제조업체 및 연구시설 등 관련 기업을 새만금지역에 적극 유치해 지역사회와 상생협력하는 대표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태양광발전 사업의 현 주소는 사실 크게 밝지 못한 상황이다. 이는 정부에서 임야 태양광을 최근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발전은 이제까지 주로 임야에 세워졌는데 재생에너지를 만든다는 미명 하에 오히려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일감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임야 태양광발전 시 콘크리트나 산업폐기물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임야를 훼손하는 문제가 있어 최근에는 지붕태양광 위주로 태양광발전 사업이 전환되고 있었다. 대신 일감은 크게 줄고 있었다.

이번 새만큼 수상태양광 사업은 매우 큰 프로젝트이지만, 군산에 위치한 OCI나 전북의 솔라파트코리아 등 일부 태양광 기업이 주로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다른 업체들의 경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태양광발전사업을 하는 곳은 인근 지역의 OCI나 솔라파트코리아 외에도 LG C&S, SK E&S, LS산전, 포스코건설과 에너지 등 많은 대기업들이 있다. OCI는 군산 지역에 자동차, 조선 등의 불황으로 인해 세아그룹과 2대 대기업으로 남아 있는 회사다. 솔라파트코리아는 전북 지역의 중견기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만금 수상태양광발전은 작지 않은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이를 주시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이 있었다”며 “지역 기업에 발주를 몰아주면 다른 기업들은 수주에 불리해질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