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3분기 외화유동성 증가…"시장 변동성 적극 대응"

2018-11-20     이한별 기자
[사진=연합뉴스]

올 3분기 4대 시중은행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금리역전 폭이 커지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을 대비한 선제적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외화 LCR 평균은 121.57%로 전년 동기(102.42%) 대비 19.1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은 올 3분기 외화 LCR이 133.73%로 전년 동기 대비(111.67%) 22.06%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같은 기간 외화 LCR은 신한은행이 124.23%, 국민은행이 118.31%, 우리은행이 110.02%로 각각 35.23%포인트, 18.09%포인트, 1.23%포인트 올랐다.

외화 LCR은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사태)' 등 유동성 위기 경우에 30일간 유출될 수 있는 외화 규모에 대비, 즉시 현금화 할 수 있는 고(高)유동성 외화자산 비율을 의미한다. 외화 LCR이 110%이고 한달간 유출될 외화가 100억달러일 경우, 은행은 이에 대비한 110억달러를 보유했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2016년 외화 LCR을 의무화하는 ‘은행업 감독규정 개정안’을 의결하고 외화 LCR 의무화 규제를 도입했다.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달러 뱅크런’이 발생할 경우 유동성 위기를 겪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외화 LCR을 △2017년 60% △2018년 70% △2019년 80%까지 이상으로 맞춰야 한다. 4대 시중은행의 외화 LCR 평균은 금융당국 권고치 대비 51.5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각 은행별 전략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시중은행들이 한미 간 금리격차 확대 등 다양한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생길 경우 외화조달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미리 외화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