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훈련' 규모 축소...북미협상 앞서 전략적행보 나서나

2018-11-22     황 양택 기자
매티스

내년 봄 시행 예정인 한미연합 '독수리훈련'의 범위가 축소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미협상에 앞서 미국이 전략적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독수리훈련은 외교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진행하도록 조금 재정비되고 있다"며 훈련의 범위가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미 행정부는 대북제재를 놓고 강경한 입장을 보여 온 반면 군사훈련에서는 지속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앞서 한미 양국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2개의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케이맵), 그리고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중지 및 연기한 바 있다.

이번에 범위를 축소하는 독수리훈련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키리졸브(KR)와 함께 3대 한미연합훈련으로 꼽히는 만큼 이것이 주는 메시지도 힘 있어 보인다.

이들 훈련에 대해 북한이 부담을 느끼고 거부감을 드러내 왔기 때문에 훈련 축소는 북미협상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의회전문 매체 더힐은 "북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워싱턴과 서울의 폭넓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미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제50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매티스 장관과 정경두 국방장관은 '군 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외교 노력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훈련을 포함한 군사활동을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 국방부는 "향후 훈련의 규모와 범위에 관한 다양한 면들을 계속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