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자회사 IPO 추진 “날개 펼까?”…재무구조개선 가속

아시아나IDT/에어부산 IPO로 기업가치 제고 및 부채비율 개선

2018-12-04     문 수호 기자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사장 한창수)이 자회사 상장을 통한 재무구조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4170억원의 장기차입금 조달 등 차입금 재원을 마련하는 등 순조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4170억원 규모의 장기차입금(자산유동화 증권) 조달 및 아시아나 IDT의 상장(IPO)에 따른 구주 매출 231억원 등 총 4570억원을 조달했다며 올해 차입금 상환과 관련된 재원을 모두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내년 차입금 만기도래 금액이 크지 않고 기한 연장 및 신규 조달을 통해 충분히 상환 가능한 수준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자금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다소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만기 도래한 차입금 총 2조1000억원 중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매각, CJ대한통운 주식 매각, 전환사채 및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을 통해 지난달 말까지 1조8000억원을 상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18년 11월말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은 3조3510억원으로, 2017년말 4조570억원 대비 7060억원이 줄었다. 현금 보유액의 경우 2018년 11월말 현재 3000억원으로 2017년 말 991억원 대비 2000억원 이상이 증가했다.

또 자회사인 아시아나IDT 상장에 이어 에어부산도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유가 급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탄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 탄력 받는 자회사 IPO…아시아나IDT 이어 에어부산 준비

아시아나IDT는 지난달 23일 코스피에 신규 상장된 바 있다. 아시아나IDT는 향후 다양한 산업 분야와 ICT 신기술 융복합을 통해 신규 사업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신기술 분야에서 전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협업을 추진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또 다른 자회사인 에어부산도 상장을 진행 중이다. 에어부산은 연내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지난달 22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돌입 했다. 에어부산의 공모희망가는 주당 3600~4000원으로 12월13~14일 양일 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12월18~19일까지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연이은 자회사 IPO 추진으로 그룹사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따른 기업 가치 제고 및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 IDT의 경우 구주매출에 따른 매각이익과 IPO효과로 361억원, 에어부산의 경우 IPO에 따른 연결 자회사 편입 시 구주매출을 하지 않더라도 최대 1721억원의 연결 자본 증가가 예상된다.

두 회사의 IPO로 총 2117억원 수준의 연결 자본 증가 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 대비 약 80%포인트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최근 유가급락으로 아시아나항공의 향후 매출 및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난 3분기 고유가 영향으로 유류비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 감소했다”면서도 “10월부터 국제유가가 30% 이상 급락하여 향후 비용부담이 크게 완화되고 유가하락에 따른 신규 항공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