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 3분기 생산·수익성 악화 '이중고'

2018-12-04     이한별 기자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KDB산업은행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직원 생산성마저 감소하며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 9월말 직원 1인당 누적 생산성(충당금적립전이익)이 2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억4200만원 대비 60.92%(4억5200만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은행 대내외 경쟁력을 나탄내는 지표로, 충당금적립전이익을 전체 직원수로 나눈 값이다. 충당금적립전이익은 영업이익에서 판관리를 차감한 값으로 영업력과 수익력을 드러내는 지표다. 

같은 기간 직원 1인당 예수금을 보면 112억원으로 전년 동기(126억원) 대비 11.11% 줄었다. 1인당 대출금 또한 365억원으로 전년 동기(373억원) 대비 2.14% 감소했다.

이 같은 산업은행의 1인당 생산성 감소는 수익이 크게 감소한 반면, 인원은 소폭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산업은행의 9월말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852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628억원) 댑 32.53% 급감했으며,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은 960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355억원) 대비 15.42% 줄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산업은행의 9월말 순이자마진(NIM)은 0.64%로 전년 동기(0.72%)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3%로 0.24%포인트 떨어졌으며,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4.92%로 2.35%포인트 급감했다. 

반면 9월말 기준 산업은행의 평균국내인원은 3133명으로 전년 동기 3123명보다 1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평균국내영업점수는 74개로 전년 동기(77개) 대비 3개가 줄었지만 직원은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시중은행과 다르게 구조조정이 실패하는 경우 충당금을 쌓는 등의 이유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며 생산성도 함께 낮아진다"며 "또 최근 연차가 쌓이며 급여가 오른 직원이 많아 점포 축소에도 인력 구조조정이 어려워 생산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