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특성화고 입학경쟁률 1.1대 1…'미달사태' 반복될 듯

모집정원 줄었는데도 경쟁률 작년보다 하락

2018-12-05     신 준혁 기자
특성화고·제대군인

서울 특성화고등학교 모집정원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는데도 입학경쟁률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70개 특성화고 내년 신입생 일반모집을 마감한 결과 1만5502명 선발에 1만7천241명이 지원해 1.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1만6천172명을 뽑는데 1만8천66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12대 1이었다.

모집정원 감소 폭(670명)보다 지원자 감소 폭(825명)이 커서 경쟁률이 하락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원자 미달 학교 추가모집을 7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작년의 경우 지원자들이 인기학교·학과에 몰리면서 전체 특성화고의 62.9%인 44개교가 모집정원보다 지원자가 적은 상황을 겪었다. 올해도 이와 비슷한 대규모 지원자 미달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성화고 미달사태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 2016년에는 16개교, 2015년에는 19개교, 2015년에는 2개교의 지원자가 모집정원보다 적었다.

미달사태가 반복되는 이유는 기업들이 예전만큼 고졸 인재를 많이 채용하지 않는 데다가 대학을 꼭 가야 한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해 학부모나 교사들이 특성화고 진학을 권하기 쉽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회계 등을 가르치는 상업계열 학교를 중심으로 제대로 된 '특성화 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졸업생들이 졸업 후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성화고생이 현장실습 중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근절되지 않는 점도 인기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10월 외국어교육과 외국현장학습을 늘려 특성화고생들이 외국에 나가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 '특성화고 국제화 교육 지원사업' 5개년 계획을 발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