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코레일 사장, 잇단 열차 사고 책임지고 사퇴

책임 통감한다면서도 공기업 인력감축, 민영화, 상하분리 등 구조적 문제 지적

2018-12-11     신 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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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의 안전분야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느 가운데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최근 발생한 '강릉 KTX 탈선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오 사장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책임은 사장인 저에게 있으니 열차 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을 흘리는 코레일 2만7천여 가족에 대해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강릉 KTX 탈선 사고와 관련해 공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오 사장은 "그동안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와 민영화, 상하분리 등 우리 철도가 처한 모든 문제가 그동안 방치된 것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본다"며 "철도 공공성을 확보해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 사장은 국회의원 3선 출신으로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해고자 90여명 전원을 복직시키고, 10여년간 해고상태로 있었던 KTX 여승무원들의 정규직 재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등 노사문제 해결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지난 19일 서울역 KTX 열차와 굴착기 충돌사고와 지난 8일 강릉선 KTX 열차 탈선사고까지 3주간 무려 10건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퇴 요구가 계속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오 사장의 선임을 두고 철도 사업과 관련 없는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도 제기됐다.

오 사장은 2003년 제16대 국회 전국구 의원직을 승계했고 17대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냈다. 또 지난해 5월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신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