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카타르의 주류세 100% 인상에 축구팬들 경악

2019-02-13     최정미 기자
카타르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가 새해부터 100% 인상된 주류세를 적용하기 시작,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FP, 데일리스타 등에 따르면 카타르 정부는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것으로 여겨지는 제품에 세금을 더 가중시키는 일명 ‘죄악세’ 정책에 따라 주류세를 대폭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정부의 주류세 인상 방침이 확정된 이후, 카타르에서는 사람들이 미리 술을 사재기 하려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카타르 정부는 새해를 몇 주 앞두고 한 해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건강에 해를 끼치는 제품들에 대해 추가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카타르에서 유일하게 술을 판매할 수 있는 카타르 배급회사(Qatar Distribution Company, QDC)는 새 정책에 따라 30페이지에 달하는 맥주, 와인, 각종 증류주 등의 새 가격 리스트를 공개하며, 100%의 소비세가 적용됐을 공지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이 리스트와 함께 연말과 새해의 하룻밤 사이 가격이 두 배로 뛰어오른 사실이 공유됐다.

이 리스트의 진위 여부에 대한 물음에 카타르 정부는 ‘맞다’고 답했다고 AFP는 전했다.

새 정책에 따라 하이네켄 330ml 24팩은 한화 약 12만원에 판매된다. 캔맥주 1개가 5,000원인 셈이다.

술 외에도 담배와 에너지음료에 100%, 청량음료에 50%의 세금이 가중됐다.
전통적으로 카타르에서는 허가받은 업소에서만 술을 마실 수 있으며,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는 것을 금하고 있다.

이 새 세금 정책이 2022년 월드컵 개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세금 가중이 월드컵 개최에 쓴 비용을 회수하기 위한 시도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여기에 대해 카타르로 날아가 직접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려고 계획했던 영국 축구팬들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영국 축구팬은 인터넷에 카타르가 사막 지대의 나라인 것에 빗대어 ‘역사상 가장 메마른 월드컵’이라는 표현을 썼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그냥 마트에서 맥주와 담배를 잔뜩 사와 집에서 ‘죄악’을 저지르겠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세금인상은 암시장에서의 불법 거래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의견들도 있다.

한편 카타르의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축구팬들은 지정된 장소에서 술을 마실 수 있지만, 국가의 전통에 따라 공공장소에서는 술을 마실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정책은 사람들을 중독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