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4분기 ‘어닝 쇼크’...부진 딛고 회복할까

삼성·LG전자, 작년 4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80%↓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 수요 부진과 스마트폰 시장 경쟁 심화가 주요 원인 기존 사업에 신사업 더해 수익 다각화 및 선제 대응

2019-01-08     정예린 기자
(위부터)삼성전자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전자업계의 4분기 실적이 직격탄을 맞으며 잔인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던 삼성전자와 견조한 성적을 보여줬던 LG전자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양사는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차세대 동력을 준비해 위기 극복에 나선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8일 2018년 4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삼성전자 4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8%, 28.71% 감소했다. 이는 실적 신기록을 달성했던 직전 분기와 비교해 9.87%, 38.53% 하락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에 크게 밑도는 결과다. 

메모리 사업의 수요 부진과 스마트폰 사업의 경쟁 심화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었다. 2년간 이어져 오던 반도체 ‘고점론’이 현실화된 것이다. 아울러 연말 특별 보너스 등 1회성 비용도 실적 하락 요인으로 알려졌다. 기존 1차 우수 협력사에 지급하던 인센티브를 올해 처음 2차 우수 협력사까지 확대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1조원보다 더 많은 비용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와 더불어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출하량이 크게 감소하고 가격 하락폭도 당초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며 “무선 사업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마케팅비 증가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5조7705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2.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9.9%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7%, 79.5% 줄었다. 

올해 1분기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스마트폰 업황의 둔화가, LG전자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양사는 기존 사업과 신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수익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실적의 핵심인 메모리 시장은 하반기부터 성수기 진입 및 신규 수요 증가로 수급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돼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세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것이 목표다.

LG전자는 사물인터넷(IoT)의 중심이 될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할 수 없는 만큼, 5G 등 새로운 시장에서 선제 대응해 부진을 탈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5G·인공지능(AI)·전장사업 등 대응을 위해 칩셋·OLED 등 부품기술 강화 및 폼팩터 혁신, 5G 기술 선도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8년 연간 매출 243조5100억원,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64%, 9.77%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61조3399억원의 매출액과 2조702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2년 연속 60조원을 상회했고, 영업이익은 직전 연도 대비 9.5% 증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