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韓 전자·IT 미래가 여기에…4차 산업혁명 품은 CES 폐막

CES 2019 관통한 키워드는 AI…로봇 제품군도↑ 진화하는 AI…"맞춤형 서비스로 사용자 경험 최적화" 8K·롤러블 TV 등 초대형·초고화질 TV에 폼팩터 변화까지

2019-01-12     정예린 기자
미국

글로벌 전자·IT산업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세계 최대 전자 박람회 CES 2019가 나흘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과도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구체화 됐다는 평가다.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올해 CES는 155여개국의 4500개 이상 기업이 참가하고, 18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SK텔레콤, 네이버 등 대기업을 비롯한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참가해 기술력을 뽐냈다.

가장 큰 화두는 역시 인공지능(AI)과 이를 활용한 사물인터넷(IoT)이었다. 스마트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부터 로봇, 전장제품까지 AI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제품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빅스비와 LG 씽큐를 필두로 보다 진화된 AI 기술을 선보이며, 혁신이 우리 삶에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개인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하는데 집중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호기심을 넘어 현실적으로 일상에 활용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진화된 AI 기술을 바탕으로 더 똑똑해지고 더 다양해진 로봇 제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로봇 플랫폼 ‘삼성봇’을 소개하며 로봇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봇 케어’, ‘삼성봇 에어’, ‘삼성봇 리테일’ 등 로봇 3종을 비롯한 웨어러블 보행 보조 장치 ‘GEMS’이 공개됐다.

지난해 CES에서 처음 로봇 브랜드 ‘LG 클로이’를 선보인 LG전자는 올해 허리근력 지원용 ‘LG 클로이 수트봇’ 신제품을 내놨다. 산업현장을 중심으로 활용되는 웨어러블 로봇 출시로 가정·상업용 로봇에서 산업용까지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걸어 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 네이버는 5G 이동통신 기술을 적용한 ‘브레인리스 로봇’, ‘어라운드G’ 등을 선보였다. 또 한글과컴퓨터는 ‘홈서비스 로봇’과 ‘안내 로봇’을 전시했다.

올해 3월 국내 상용화를 앞둔 5G도 CES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분야였다. 5G는 IoT 중심의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부터 자율주행까지 미래 라이프스타일의 기반이 될 기술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한국과 미국의 5G 상용 서비스에 사용하고 있는 기지국과 IoT 지원 기기를 비롯해 지난해 12월 선보인 5G 단말기 프로토타입도 전시했다.

SK텔레콤은 SM엔터테인먼트와 공동부스를 마련해 홀로박스(HoloBox), 옥수수 소셜 VR 등 5G가 활용될 수 있는 엔터테인트먼트 서비스를 공개했다. 또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SK그룹 관계사들과의 공동부스에서는 단일광자LiDAR(라이다), HD맵 업데이트 등 자율주행기술도 선보였다.

LG전자가

가전 제품 중 눈길을 끈 건 단연 TV였다. 글로벌 TV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올해 CES에서는 크기와 화질 경쟁을 넘어 폼팩터의 변화까지 더해져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LG전자는 화면을 말거나 펼 수 있는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베젤을 없애고 ‘모듈러’ 방식을 적용해 공간 특성에 맞게 다양한 형태와 사이즈로 설치할 수 있는 ‘마이크로 LED’ 스크린을 공개했다.

초대형과 초고화질 트렌드도 현재진행형이다. 삼성전자는 ‘QLED 8K’ TV 98인치에 이어 75인치 마이크로 LED 스크린을 공개했다. LG전자는 88인치 8K 올레드 TV와 75인치 8K 슈퍼 울트라 HD TV를 선보였다.

국내 기업뿐 아니라 중국의 TCL, 일본의 소니 등 글로벌 기업들까지 8K 화질의 대형 TV들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TV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올해 CES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콘텐츠 제휴, LG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등 국내외, 경쟁사를 막론하고 다양한 기업들의 협업도 진행됐다. 기술개발 뿐 아니라 기업들의 경영 전략에서도 개방형 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