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정유부문 의존 줄이기 위한 신사업 육성에 박차

2019-01-15     양동주 기자
허세홍

허세홍 GS칼텍스 사장(50)이 취임 후 자신의 색깔을 나타내기 위한 행보에 본격 나서고 있다. 신사업 발굴을 통해 GS칼텍스를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시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허 사장에게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허세홍 사장은 지난 연말 GS그룹 정기 인사를 통해 GS칼텍스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됐다. 지난해까지 회사를 이끌던 허진수 회장은 GS에너지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GS칼텍스는 허세홍 사장 단독 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 허세홍 사장은 허진수 회장 이전에 GS칼텍스 회장을 맡았던 허동수 회장의 장남이다.

허세홍 사장은 GS칼텍스의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사업 육성이라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이는 허세홍 사장의 신년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허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석유화학 사업의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해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허 사장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시나리오별 위기 대응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이라는 회사의 경영 기조 아래 2019년 우리가 집중해야 할 핵심과제를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MFC(올레핀 생산시설) 프로젝트 완수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장, IMO(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 및 전기-수소차 보급 확산에 따른 선제적 대응 등을 과제로 제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허세홍 사장의 신사업 발굴 노력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회사의 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국내 정유사들은 정제마진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2017년 배럴당 평균 9.2달러에서 지난해 말 4.4달러 수준까지 폭락했다. 정제마진 감소는 정유사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한다. 

이를 타개하고자 국내 정유사들은 최근 앞다퉈 비정유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GS칼텍스는 아직까지 후발주자에 가깝다. GS칼텍스는 전체 매출 가운데 정유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정유 부문은 전체 매출의 77.6%에 해당하는 20조67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허세홍 사장이 취임한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대전 기술연구소 방문을 택한 것을 두고 신사업에 대한 의지와 연결시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998년 세운 대전 기술연구소는 GS칼텍스 주력 사업인 석유제품과 관련 신제품, 고부가 복합소재, 바이오케미칼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10일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기술연구소를 찾은 허 사장은  "고부가 화학·소재 등 미래 성장사업의 기술력 확보와 사업화를 위한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우리만의 핵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질적 성장에도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허세홍 사장은 대전 기술연구소에 이어 지난 11일에는 전남 여수공장을 찾았다. 여수공장은 원유 정제능력 하루 80만 배럴, 국내 최대 규모인 27만4000배럴의 고도화 처리시설을 갖춘 곳이다. 올해 착공할 예정인 올레핀 생산시설(MFC)이 2021년 완공되면 새롭게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