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채용시기 갈수록 빨라져…취업 내정률 벌써 5%

전년 보다 1개월 앞당겨져…'인턴십' 채용수단으로 정착

2019-01-17     정예린 기자
[사진=연합뉴스]

일본 기업의 채용 시기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심각한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하루라도 빨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일찍부터 '취업 내정'을 통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턴에 참가한 학생의 경우 70% 가까이가 내정통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인턴이 신입사원 채용의 유력한 수단으로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유력 취업정보업체인 디스코가 2020년 봄 대학 및 대학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실시해 16일 발표한 금년 1월1일 현재 취업내정률은 4.7%였다.

이 회사 취업정보 사이트에 등록한 대학 및 대학원생 1210명이 조사에 응했다. 이중 4.7%가 '내정통보를 받았다'고 대답했다. 이는 전년 같은 시기 보다 1.6포인트 높은 것이다. 전년의 경우 2월 시점의 내정률이 4.6%였던 점을 고려하면 기업의 채용이 1개월 정도 앞당겨진 셈이다.

대학 3학년 3월에 기업설명회 등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현행 규정은 2021년 졸업자까지 적용되지만 이미 규정 자체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내정통보를 받은 사람의 68.4%는 '인턴십에 참가한 기업으로부터 내정통보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예식업계 진출 희망자인 교린(杏林)대 3학년 여학생은 "인턴에 참가한 3개사로부터 조기선발시험 안내가 와 이중 1개사와 연초 1차면접시험을 봤다"고 말했다. 조기 선발시험은 일반 학생의 응모원서를 받기 전에 인턴 등에 참가한 학생을 대상으로 면접 등을 보는 채용절차다. 조기 선발시험이라는 용어가 널리 쓰이는 것 자체가 인턴이 채용기회로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필기시험이나 면접 등 채용에 필요한 선발절차를 거쳤는지에 대해 '거쳤다'는 응답이 29.3%로 전년 같은 시기 조사 때 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1월 시점에서 인턴 참가경험자는 89.2%에 달했다. 이중 '조기선발시험 안내를 받은' 사람이 42.8%로 전년 보다 7.1% 높아졌다.

신입사원 채용을 기존 4월로 한정하지 않고 연중 수시채용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도 조기채용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소프트뱅크는 작년 12월부터 입사지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게이단렌 회원사지만 2015년부터 연중 수시채용제를 도입했다. '입사시 30세 미만'이면 신규 졸업, 기존 졸업 구분 없이 응시할 수 있다. 여름에 실시한 인턴십 참가자들에게 이미 내정통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